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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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국 반도체 업종의 부진의 영향으로 16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74포인트(0.54%) 내린 3268.48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원에서 완화적 기조를 재확인하는 발언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한 탓에 혼조세로 마감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3.79포인트(0.15%) 오른 3만4987.0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27포인트(0.33%) 내린 4360.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1.82포인트(0.70%) 하락한 1만4543.1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최근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며, 연준이 이에 대응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연준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위한 기준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점도 증시를 짓눌렀다. CNN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서 최근 1주일동안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10% 이상 늘었다. 35개 주에서는 확진자 증가율이 50%를 웃돌았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발병이 나타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 대비 2만6000명 감소한 36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반면 연준이 발표한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 증가와 전달 수정치인 0.7% 증가를 밑돌았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자동차와 부품 생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1% 감소한 탓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TSMC가 실적 발표에서 공급 압박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발표한 뒤 급락한 점 ▲미즈호가 공급망 문제로 인한 칩 부족 상황에서 방어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관련 기업의 투자의견을 하향한 점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로 채굴업자들이 GPU를 덤핑하면서 엔비디아와 AMD 주가가 급락한 점 등 불안을 자극하는 소식이 많았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 넘게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부각된 데 더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편함 등으로 하락한 점은 투자 심리에 부담”이라며 “특히 반도체 업황 관련 불안으로 필레델피아 반도체 제수가 하락한 점, 달러·엔화의 강세, 국채 금리 및 국제유가 하락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된 점도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매매 주체 별로 개인이 1677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72억원 어치와 106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622억원 매도 우위다.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다. 철강·금속, 은행, 운송장비, 전기·전자, 유통업, 건설업 등의 낙폭이 크다. 반면 음식료품,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등은 오르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만 오르고 있다. 하락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POSCO), 카카오,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기아, 네이버(NAVER) 등이 1% 넘게 빠지고 있다.

이날 상장한 진단키트 대장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0% 내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02포인트(0.48%) 내린 1049.29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462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0억원 어치와 153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알테오젠, 휴젤만 오르고 있다. 반면 씨젠, 에이치엘비, 카카오게임즈, 리노공업,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의 낙폭은 큰 편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0원(0.05%) 오른 114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