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원서 접수 때 경쟁률에 현혹되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정시 일반전형을 통해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으로 입학한 생글기자 14기 주호연입니다. 어느덧 7월에 접어들었습니다. 1학기가 마무리돼가는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수시를 함께 준비했기에 1학기까지 내신 공부를 병행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수시러’들이 원서 접수, 가채점,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경쟁률 낮다고 유리한 것 아냐

3학년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면 수시 지원에 필요한 원서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지난해까지는 교사추천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올해부터 폐지됐습니다. 교사추천서가 입시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이유입니다. 특히 생활기록부에 담임선생님이 종합평가를 적는 만큼 따로 추천서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2024학년도 입시부터는 자기소개서도 완전히 폐지됩니다. 이에 앞서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국어대 등이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했습니다. 상명대 단국대 등도 폐지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그만큼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이 커진 것입니다. 대학별 모집요강을 다시 한번 꼼꼼히 보기를 권합니다.

이제 유웨이 어플라이나 진학사 사이트에 들어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작성하고 원서비를 내면 끝입니다. 원서 접수 사이트에서 대학마다 1차, 2차, 3차 등으로 경쟁률을 알려줄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현혹되지 말고 선생님 등과 상의한 뒤 정한 대학에 원서를 넣었으면 합니다. 경쟁률이 높다고 불리한 게 아니고, 경쟁률이 낮다고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마지막 경쟁률이 발표됐을 때 1보다 작은 경우는 이후 최종 경쟁률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니 이 부분을 고려하길 바랍니다.

면접 대비 예상답변은 녹음해 들어봐야

가채점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수시는 서류전형(1차)과 면접전형(2차)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면접을 보러 간 이후 그 대학에 붙으면 정시로 대학을 갈 수 없습니다. ‘수시 납치’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만약 찬희가 B라는 대학을 내신 성적이나 생기부 활동이 모자라 포기했는데, 정시로는 B를 갈 성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보고 수시 모집에서 합격하면 A학교에 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채점이 존재합니다. 가채점은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채점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선 수능장에서 시험 시간이 끝나기 전에 가채점표에 답을 옮겨 적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하는 답과 비교해봐야 합니다. 가채점 점수를 확인하고 정시로 도전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면접에 가지 않으면 됩니다. 학교 선생님과 입시 사이트, 컨설팅 등의 도움을 받아 가채점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알아보길 바랍니다.

이제는 면접 대비만 남았습니다. 제 경우엔 학교에서 서울대에 지원한 친구들을 면접 종류에 따라 나눠서 준비해줬습니다. 경영학과는 수리면접, 철학과는 제시문 면접 등으로 말입니다. 수학 선생님과 1 대 1로 기출문제를 실제 면접처럼 풀고, 문제 해설과 답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비록 저는 서류에서 떨어졌지만 서울대에 합격한 친구들에겐 이 같은 방법이 도움됐다고 합니다. 서류전형에 붙은 뒤 면접 준비가 특히 중요합니다. 서울대 인류학과에 합격한 친구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친구는 혼자서 준비했는데, 자신의 생기부와 자소서를 참고해 질문을 뽑아봤다고 합니다. 예상 질문에 답변도 해보고, 답변을 녹음한 뒤 들어보기도 하고, 함께 서류에 합격한 친구와 모의면접도 했다고 합니다.

주호연 생글기자 14기,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