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모리야 쭈타누깐(27)·에리야 쭈타누깐(26) 자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인 1조’ 대회인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30만달러)에서 50대 스코어를 합작했다.

쭈타누깐 자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만 11개를 뽑아 11언더파 59타를 적어 냈다. 2라운드까지 유일한 50대 타수다. 이 대회 2·4라운드는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점수를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된다. 3라운드는 공 하나로 같은 팀 선수 2명이 번갈아 샷을 하는 포섬 방식으로 치러진다.

타수를 대폭 줄인 덕에 전날 공동 7위였던 둘은 중간합계 14언더파 126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인 파자리 아난나루카른(22·태국)-아디티 아쇼크(23·인도)에게 2타 앞서 있다. 동생 에리야는 “언니인 파트너를 믿고 경기했다”며 “몇몇 홀에선 서로 더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경쟁하듯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언니 모리야는 “실수해도 동생이 뒤에서 만회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경기했다”고 밝혔다.

팀 ‘MI6’ 허미정(32)-이정은(25) 조는 이날 8언더파를 줄여 역전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 3위다. 이정은이 홀로 버디 6개를 잡았다. 대방건설을 후원사로 둔 두 선수는 허미정의 이름과 이정은의 별명 ‘식스’를 조합해 팀명을 ‘MI6’로 지었다. 허미정은 “내가 먼저 (이)정은이에게 대회에 같이 나가자고 했고, 정은이가 즉시 수락했다”고 했다. 이정은은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며 “언니와 좋은 추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들에겐 일반 대회와 마찬가지로 2년의 투어카드가 주어진다. CME 포인트, 우승 상금(30만달러)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올해의 선수, 신인상, 통계 기록, 세계랭킹 포인트 등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