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300여명, 20일께 한국 도착 예상…즉각 격리·치료시설로
해군 준장 등 140여명도 수송기 타고 현지로…문무대왕함 끌고 귀환
청해부대 사상초유 '감염병 귀국'…군수송기 2대 오늘 오후 급파
다음 달까지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던 청해부대 34진이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임무일수를 채우지 못한 채 전원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1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가 순차적으로 이륙, 청해부대가 정박해 있는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군 당국은 20개에 달하는 국가들과 영공 통과 협조를 위한 긴급 협의를 이날 오전까지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송기가 예정대로 출발하면 약 20시간 뒤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사안의 급박성을 고려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0명 전원을 수송기 2대에 나눠 태워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다.

다만 폐렴 증세 등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승조원 일부는 건강 상태에 따라 에어앰뷸런스처럼 전문의료장비를 갖춘 항공기를 투입하는 긴급 후송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수송기 이·착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청해부대 34진 승조원들은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프리카 현지 보건당국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의뢰하긴 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전원 국내 병원에서 PCR 검사를 다시 받게 되며 보건당국과 협조를 통해 승조원들을 격리 및 치료시설로 곧장 이송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례없는 '감염병 귀국' 사태에 문무대왕함(4천400t급)도 국내로 조기 복귀하게 됐다.

군 당국은 양민수 해군 제7기동전단장(준장)을 필두로 140여 명으로 꾸린 인력을 수송기 출발 시 함께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해역 한가운데 정박 중인 문무대왕함에 옮겨탄 뒤 국내로 복귀하게 된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총 300명 중 100명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마무리된 결과 6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8명이 됐다고 밝혔다.

300명 중 200명에 대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추가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입원한 인원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승조원이 여전히 함정 내 있는 데다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당장은 음성이 나왔더라도 추후 양성으로 확인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큰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