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은 잊어라…카카오뱅크·크래프톤 공모주 투자 전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올여름 공모주 슈퍼 대전 개막…투자 전략은
첫날 공모가 2배+상한가
청약만 해도 큰 수익 내던
'따상 신드롬' 잊어야 할 때
기업들 상당수 공모가 높여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첫날 매도 물량 주의해야
올여름 공모주 슈퍼 대전 개막…투자 전략은
첫날 공모가 2배+상한가
청약만 해도 큰 수익 내던
'따상 신드롬' 잊어야 할 때
기업들 상당수 공모가 높여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첫날 매도 물량 주의해야
‘따상’의 시대는 지나갔다. 따상은 더블과 상한가의 합성어로, 공모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예비상장사들이 몸값을 한껏 낮추면서 ‘따상 신드롬’이 일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증시 호황과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기업들이 일제히 공모가를 높였다. 예전처럼 ‘묻지마 청약’을 했다간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상을 기대하다가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을지도 모를 일이다. 올여름 기업공개(IPO) 대전에 뛰어들기 전에 유의해야 할 점을 살펴봤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높은 공모주를 장기 보유하는 것도 좋은 투자법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공모가가 비싸다고 평가되더라도 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면 곧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은 상장 직후 주가 상승률은 낮지만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설비 투자, 사업 확장 등 특별한 호재가 나타나면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대형 레이블 이타카를 인수한 하이브와 신작 게임 ‘오딘’으로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인 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가 꼽힌다. 청약 예정 공모주 중에서는 HK이노엔(공모가 5만~5만9000원)이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종목이다. 신약 ‘케이캡’에 이어 후속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경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장외가가 8만원 초반으로 공모가(3만3000~3만9000원)의 두 배에 달해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8월 청약을 진행하는 렌터카 1위 롯데렌탈(4만7000~5만9000원)과 수소연료탱크 제조사인 일진하이솔루스(3만300~3만7300원)는 공유경제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따상의 환상을 버려라
7~8월 공모 규모는 10조4000억여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7월 마지막 주부터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롯데렌탈, 일진하이솔루스 등의 청약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펼쳐진다. 쟁쟁한 기업이 다수 포진하고 있지만 따상 확률이 높은 공모주는 찾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다. 크래프톤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롯데렌탈 등은 공모가가 경쟁 기업 대비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은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25조원으로 국내 게임 대장주인 넥슨(21조원), 엔씨소프트(18조원)를 넘어선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130만원, 시총은 65조원으로 치솟는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을 경우 상장 첫날 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매도 시점을 잘 잡는 것이 수익률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균등배정을 믿지 말라
카카오의 전자결제 플랫폼 카카오페이도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연간 기준 적자를 내고 있는 이 회사는 상장 시 시총 12조5000억원을 제시해 기업 가치를 과도하게 산정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결국 금융감독원이 지난 16일 정정 신고서를 요구해 공모 일정은 다소 연기될 전망이다. 공모가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사상 최초로 일반청약 물량의 100%를 균등배정키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공모가가 희망가격(6만3000~9만6000원)의 최상단에 결정된다면 증거금으로 96만원을 내고 20주를 청약했을 때 1~2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162만여 명, 대신증권에 92만여 명의 청약자가 몰리면 추첨을 통해 1주를 받는다. 증거금을 아무리 많이 넣어도 배정 주식 수에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20주만 청약하는 것이 좋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공모가를 내린다고 해도 균등배정으로 받는 주식 수가 적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장기 투자도 고려하라
공모주 투자의 기본 원칙은 상장 첫날 매도하는 것이다. 주가가 급등할 때 파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올 들어 ‘공모주=단타’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하이브(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장 첫날 주가를 훌쩍 넘어섰다. 이 중 하이브와 SKIET는 상장일 종가가 시초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한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종목이다. 느긋하게 장기 투자했다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높은 공모주를 장기 보유하는 것도 좋은 투자법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공모가가 비싸다고 평가되더라도 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면 곧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은 상장 직후 주가 상승률은 낮지만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설비 투자, 사업 확장 등 특별한 호재가 나타나면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대형 레이블 이타카를 인수한 하이브와 신작 게임 ‘오딘’으로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인 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가 꼽힌다. 청약 예정 공모주 중에서는 HK이노엔(공모가 5만~5만9000원)이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종목이다. 신약 ‘케이캡’에 이어 후속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경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장외가가 8만원 초반으로 공모가(3만3000~3만9000원)의 두 배에 달해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8월 청약을 진행하는 렌터카 1위 롯데렌탈(4만7000~5만9000원)과 수소연료탱크 제조사인 일진하이솔루스(3만300~3만7300원)는 공유경제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