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레오·로이체…'K콘텐츠' 단 中企 수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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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코코몽 새긴 119레오
美 아마존 판매자로 등록
BTS키보드·마우스 완판
로이체, 수출 4배로 늘어
디자인진흥원 한류 상품화 성과
美 아마존 판매자로 등록
BTS키보드·마우스 완판
로이체, 수출 4배로 늘어
디자인진흥원 한류 상품화 성과
119레오는 수명이 다한 소방복이나 소방호스를 원단으로 가방을 만드는 제조업체다. 올해 상반기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코코몽’을 그려 넣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평소 염원인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에 판매자로서 등록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이승우 119레오 대표는 “아마존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길을 본격 열 것”이라며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와도 협업을 타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코몽은 올리브스튜디오가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한류 콘텐츠로 인기 있는 만큼 중소기업이 IP 사용료 등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119레오가 코코몽에 방화복(소방복)을 입힌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한류 연계 협업 콘텐츠 기획 개발’(CAST·캐스트) 지원사업 덕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캐스트는 한류 콘텐츠 연계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 한류 연계 상품의 기획·개발 및 양산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는 것뿐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이나 라이브커머스 기획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 대표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중국법인이 지난 6월 주최한 온·오프라인 쇼케이스와 기업간거래(B2B) 매칭 행사에 제품을 선보이는 등 중국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19레오뿐만 아니다. PC 주변기기 제조사 로이체는 BTS(방탄소년단)를 이용한 제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PC모니터용 피규어, 키보드, 마우스 등 모든 제품이 ‘완전판매’ 행진을 기록했다. 이 회사 문창호 대표는 “연 50만달러 규모였던 수출 실적이 200만달러로 불어났다”며 “오는 8월 미국, 대만, 싱가포르로 판매 국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용 화장품 제조업체 엔비베베는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앞세워 미국과 중국 시장에 깃발을 꽂을 수 있게 됐다. 중국의 경우 해외 법인 설립을 마치고 현지 당국의 위생 허가까지 받는 등 시장 개척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박미성 엔비베베 대표는 “국내 대표 어린이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국내외 인지도와 브랜드 경쟁력이 동시에 올라갔다”며 “미국과 중국 현지의 판로 확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24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37억원으로 약 54%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아토디자인은 캐릭터 ‘두다’를 활용한 냉풍기 효과 덕을 봤다. 두다는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해외 40개 국가에 소개된 애니메이션 ‘두다다쿵’의 인기 캐릭터다. 글로벌 제조사 스마트프로그와 손잡고 중국과 일본 판로를 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어린이용 안경 제조사 언커먼키즈는 이미나 그림책 작가의 캐릭터를 이용한 안경과 선글라스를 지난 3월 선보인 이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거래처를 32곳이나 확대했다.
중소벤처기업들의 한류 콘텐츠 연계 제품 출시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콘텐츠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한류 열풍에 올라타려는 기업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한류 콘텐츠를 연계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사업이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코코몽은 올리브스튜디오가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한류 콘텐츠로 인기 있는 만큼 중소기업이 IP 사용료 등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119레오가 코코몽에 방화복(소방복)을 입힌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한류 연계 협업 콘텐츠 기획 개발’(CAST·캐스트) 지원사업 덕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캐스트는 한류 콘텐츠 연계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 한류 연계 상품의 기획·개발 및 양산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는 것뿐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이나 라이브커머스 기획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 대표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중국법인이 지난 6월 주최한 온·오프라인 쇼케이스와 기업간거래(B2B) 매칭 행사에 제품을 선보이는 등 중국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19레오뿐만 아니다. PC 주변기기 제조사 로이체는 BTS(방탄소년단)를 이용한 제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PC모니터용 피규어, 키보드, 마우스 등 모든 제품이 ‘완전판매’ 행진을 기록했다. 이 회사 문창호 대표는 “연 50만달러 규모였던 수출 실적이 200만달러로 불어났다”며 “오는 8월 미국, 대만, 싱가포르로 판매 국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용 화장품 제조업체 엔비베베는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앞세워 미국과 중국 시장에 깃발을 꽂을 수 있게 됐다. 중국의 경우 해외 법인 설립을 마치고 현지 당국의 위생 허가까지 받는 등 시장 개척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박미성 엔비베베 대표는 “국내 대표 어린이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국내외 인지도와 브랜드 경쟁력이 동시에 올라갔다”며 “미국과 중국 현지의 판로 확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24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37억원으로 약 54%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아토디자인은 캐릭터 ‘두다’를 활용한 냉풍기 효과 덕을 봤다. 두다는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해외 40개 국가에 소개된 애니메이션 ‘두다다쿵’의 인기 캐릭터다. 글로벌 제조사 스마트프로그와 손잡고 중국과 일본 판로를 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어린이용 안경 제조사 언커먼키즈는 이미나 그림책 작가의 캐릭터를 이용한 안경과 선글라스를 지난 3월 선보인 이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거래처를 32곳이나 확대했다.
중소벤처기업들의 한류 콘텐츠 연계 제품 출시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콘텐츠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한류 열풍에 올라타려는 기업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한류 콘텐츠를 연계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사업이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