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선거를 7개월 앞둔 가운데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이 범야권 후보 지지율을 다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는 데다 경선이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범여후보 지지율 3개월 만에 범야 앞서
18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매달 진행하는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달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은 50.9%로, 지난달 대비 8.5%포인트 상승했다. 범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은 44.3%로, 같은 기간 5.2%포인트 빠졌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강세를 보이던 범야 지지율이 3개월 사이 약세로 돌아섰다.

범여권 후보 지지율이 오른 것은 여권이 ‘경선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예비 경선을 시작한 이후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선 전까지 이재명 경기지사가 강세를 보이는 ‘1강 2중’ 구도였지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2강’ 구도로 재편됐다는 평이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한 달 새 7.2%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을 통해 변동성과 역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당 지지율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이탈했던 중도층과 실망했던 지지층이 복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범야권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은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힘을 받지 못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직전인 지난달 둘째 주 지지율 조사에서 최고치(35.1%)를 찍은 뒤 20%대로 내려왔다. 이달 지지도 조사에서는 27.8%로, 지난달 넷째 주 조사(32.3%) 대비 4.5%포인트 빠졌다.

이달까지는 ‘정권 교체’ 여론이 ‘정권 유지’ 여론을 8개월 연속 앞섰다. 지난 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한 응답자는 49%,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38%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