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상의 이유…파키스탄 정부 "결정 재고해달라"
아프간, '대사 딸 납치' 사건 후 파키스탄서 주재 대사 불러들여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1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주재 자국 대사를 안전상의 이유로 불러들였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주재 대사의 20대 딸이 수 시간 동안 납치된 뒤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아프간 정부는 성명에서 "납치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대사와 고위 외교관들을 소환한다"며 납치범들의 체포 및 기소를 요구했다.

아프간 외무부에 따르면 주파키스탄 아프간 대사의 딸인 실실라 알리힐(26)은 지난 16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 납치돼 심각한 폭행을 당한 뒤 풀려났다.

알리힐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병원 기록에 따르면 알리힐은 약 5시간 동안 납치됐고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알리힐은 머리를 맞았고 손목과 다리에서는 밧줄 자국이 발견됐으며 뼈가 여러 군데 부러진 것으로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알리힐의 납치 및 석방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체포된 사람도 아직 없다.

아프간, '대사 딸 납치' 사건 후 파키스탄서 주재 대사 불러들여
이후 파키스탄 외무부는 알리힐이 그녀의 차량에서 공격을 받았다면서 아프간 대사 가족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는 사건 직후 카불 주재 파키스탄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범죄자 처벌을 위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소환 조치에 대해 "불행한 일이고 유감스럽다"며 "아프간 정부가 결정을 재고하기를 바란다"고 반응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납치 사건에 대한 수사가 최고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은 그간 파키스탄이 탈레반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반군 수천 명을 아프간에 보냈다고 비난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