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본부장, 호주 통상장관과 면담
핵심광물 주요 생산국 호주와 공급망 협력 확대 추진
정부가 희토류, 리튬 등의 주요 생산국인 호주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과 면담했다.

유 본부장은 한국이 반도체, 배터리, 수소·전기차 등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원료→소재·부품→비축·재활용'으로 연결되는 그린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호주가 희토류, 리튬 등 핵심광물의 주요 생산국으로서 그린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신설된 '한-호주 핵심광물 분야 협력 대화'를 통해 상호투자 확대, 공동 기술개발, 기업 간 협업 등을 촉진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중립 추진으로 핵심 광물 수요는 2040년까지 작년 대비 4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지난해 기준 희토류 세계 2위, 리튬 세계 1위 등 핵심 광물의 주요 생산국이다.

우리나라 광물 수입 물량에서는 약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댄 테한 장관은 "호주는 핵심광물 탐사·채굴·생산·가공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투자 촉진, 기술개발, 관련 인프라 확충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의 강점을 살려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본부장은 지난달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수소·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기술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한 점을 언급하며, 향후 실무 차원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도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작년 기준 한-호주 FTA 활용률은 수출 80.9%, 수입 88.4%로 전체 FTA 활용률(수출 74.8%, 수입 81.5%)보다 높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간 협의체에서 논의되는 각종 통상 의제에도 적극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밖에 양측은 아태 지역 주요국 간 새로운 디지털 무역 규범 추진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며, 새 협정이 높은 수준의 디지털 규범과 인공지능(AI)·핀테크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포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유 본부장은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규범 및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