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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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주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에어컨 관련주들은 2~3분기 반짝 영업이익이 올랐다가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에어컨 제조업체인 신일전자와 에어컨 부품업체인 에쎈테크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2875원, 194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창문형 에어컨이 주력인 파세코는 13.41% 올라 2만7900원에, 에어컨용 모터 등을 만드는 에스씨디도 8.55% 올라 31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7월 중순부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달들어 이들 종목은 37~45% 상승 중이다.

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금처럼 무더위가 계속돼 전력 사용이 늘면 8년만에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될 수도 있다고 보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뿐만아니라 최근 시장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에어컨 관련주에 관심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된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등에 살 만한 종목이 안보이는 와중에 무더위라는 확실한 테마가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창문형 에어컨 시장확대와 신규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어컨 관련주들은 재무상태가 부실한 종목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2~3분기 에어컨의 판매량이 늘면서 반짝 돈을 벌고 4분기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종목이 적지 않아서다. 파세코는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2분기 97억원, 3분기엔 66억원을 벌었지만 4분기엔 26억원에 그쳤고 지난 1분기엔 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신일전자 역시 지난해 2분기 66억원, 3분기엔 11억원을 벌었지만 4분기는 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쎈테크는 지난해 2분기에만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나머지 분기엔 모두 적자를 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