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그라모폰이 선택한 박혜상, 뉴욕 메트오페라 주역으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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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개막 '마술피리'
주인공 파미나 역 맡아
성악가들에겐 '꿈의 무대'
파바로티·도밍고 등 거쳐가
조수미·홍혜경·홍혜란 등
韓프리마돈나 명맥 잇게 돼
주인공 파미나 역 맡아
성악가들에겐 '꿈의 무대'
파바로티·도밍고 등 거쳐가
조수미·홍혜경·홍혜란 등
韓프리마돈나 명맥 잇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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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상에게 이번 무대는 큰 도전이다. 오페라 마술피리를 전막으로 공연하는 게 처음이어서다. 지금까지는 주요 아리아만 불렀다. 그는 “오페라 전체를 소화하는 건 처음이라 작품을 더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며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의도를 온전히 전달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해석을 곁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맡을 파미나는 극중 ‘밤의 여왕’의 딸로서 남자 주인공 ‘타미노’와 사랑에 빠진다. 지금까지는 한없이 여리고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져 왔다. 박혜상은 기존 해석을 뒤집을 거라고 했다. “그녀가 타미노와의 사랑을 쟁취하려 나서는 걸 보면 강인한 여성상이 보입니다. 옛날처럼 의존적인 여성보다는 능동적인 여인이 지금 시대에 맞지 않을까요.”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피터 겔브 메트오페라단 총감독은 박혜상을 눈여겨봤다. 겔브 감독은 2018년 미국 패션지 ‘보그’와 함께 주최한 ‘2018 매트 갈라’ 무대에 그를 세웠다. 객석엔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도이치그라모폰 회장도 있었다.
박혜상의 아리아에 반한 트라우트만 회장은 3년 동안 러브콜을 보냈고, 지난해 전속계약을 맺었다. 5년여 만에 도이치그라모폰과 메트오페라 등 두 곳에서 주목하는 성악가로 성장한 것. 그는 “이렇게 주목받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클래식 팬들이 보내는 관심만큼 훌륭한 공연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