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6조 들여 수소산업 키운다
강원도가 2030년까지 총 6조1638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산업 육성에 나선다. 상용 수소차 5만 대 시대를 열고 액화수소 열차, 어선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 전용항만과 수소에너지 관광 휴양단지를 조성하는 등 동북아 수소에너지 허브로 도약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강원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강원도형 액화수소산업 육성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액화수소산업 주체인 수소전문기업 100개를 육성해 연매출 3조9000억원을 달성하고 32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강원, 6조 들여 수소산업 키운다
정부로부터 수소규제자유특구, 수소시범도시, 수소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 등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사업 동력을 확보했다. 도 관계자는 “미래에너지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강원도형 액화수소’라는 특화산업 모델을 마련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부가가치 수소산업 생태계 기반을 조성해 강원도형 뉴딜을 성공적으로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2030년까지 2조1594억원을 투입해 액화수소로 다니는 상용차, 버스(250대), 택시(450대), 트럭(450대) 등 미래차를 보급할 방침이다. 이 기간에 2250억원을 들여 액화수소 일반 충전소 55개, 특수 충전소 10개도 구축한다. 도내 춘천 평창 속초 동해 삼척 태백 등 6개 시·군을 잇는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도 조성한다.

도는 또 액화수소열차 및 어선 개발에 나선다. 액화수소열차 개발을 위해 내년까지 연구개발을 끝내고 2023년부터 개발 및 제작 실증에 돌입해 2030년에 수소열차가 다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수소를 연료로 한 3t급 어선도 개발해 친환경 어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수소를 에너지로 쓰는 삼척 수소자립도시는 2030년까지 3개 단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이 도시에 다니는 버스, 트럭은 모두 수소차로 운영하고 냉·난방 등 에너지도 수소에서 얻는 마을로 조성할 예정이다.

수소 수입항만과 수소에너지관광 휴양단지도 짓는다. 삼척 호산항 액화천연가스(LNG)기지를 수소수입 전용항만으로 구축해 동북아 에너지 거점 및 신북방 진출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삼척 원전부지를 활용해 체류형 수소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관광단지는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100%(RE100) 에너지·관광 복합단지로 건설한다. 2023년 용지 조성공사에 들어가 2030년 수소, 풍력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는 에너지 자립형 관광휴양단지로 꾸며진다. 산업분야에선 플라스마 클러스터와 수소 융·복합 클러스터를 각각 2025년과 2026년까지 조성하고 2030년에는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수소 단지를 구축한다. 도 관계자는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해 액화수소 에너지 대전환을 이끌어 미래 수소 경제 에너지 공급망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