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가전업계의 주요 타깃층으로 떠올랐다. 중소 가전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등 대형사까지 이들을 겨냥해 유명 광고모델을 기용하거나 틈새형 소형 가전을 내놓고 있다. 1~2인 가구 비중이 크고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MZ세대가 가전시장의 주소비층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최근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 광고에는 인기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결성된 발라드 그룹 MSG워너비의 ‘정상동기’가 등장했다. 그룹 일원인 배우 이동휘·이상이, 가수 김정민 씨 등이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와 슈드레서 광고 화보를 찍었다. 지난 4월 공개된 그랑데AI 광고에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극중 산부인과 의사로 출연하는 안은진 씨가 그랑데AI를 샀다며 상대역 배우들에게 “아무것도 몰라도 알아서 다 해준다”고 자랑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355만 회를 기록했다. 제품의 기능에 집중해온 가전광고는 새로운 소비층인 MZ세대와의 소통을 거쳐 변신하고 있다.

가전업계에선 M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소형 가전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의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1인 가구에 특화된 ‘혼족 가전’ 라인을 만들고 혼족 특화존을 꾸렸다. 1인용 마카롱 밥솥, 미니 화로 등 한 명이 쓸 만한 크지 않은 가전이 중심이다. 올해 상반기 마카롱 밥솥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소형 냉장고는 19% 증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