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살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대수명은 83.3세로 높은 편이었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간한 ‘보건통계 2021’의 주요 내용을 분석해 19일 공개했다. 2018년 기준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7명으로 집계됐다. OECD 국가 평균(11.0명)의 두 배가 넘었다. 독일(9.6명) 프랑스(12.3명) 미국(14.5명) 일본(14.7명) 등 주요국보다 10명 이상 많은 수치였다.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2009년 인구 10만 명당 33.8명에서 2017년 23.0명으로 감소했으나, 2018년 24.7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OECD 자살사망률 1위는 2010~2011년 한국, 2012~2017년 리투아니아(한국 2위), 2018년 한국으로 파악됐다.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7명으로 OECD 평균(4.2명)보다 1.5명 낮았다.

기대수명은 2019년 기준 83.3년으로 OECD 국가 평균보다 2.3년 길었다. 기대수명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3.3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세계 1위 국가인 일본(84.4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건강 위험 요인을 살펴보면 2019년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 비율(흡연율)은 16.4%로 OECD 평균(16.4%)과 같았다. 순수 알코올 기준으로 측정한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소비량은 연간 8.3L로 OECD 평균(8.8L)보다 적었다. 흡연율과 주류소비량 모두 2009년 이후 10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과체중 및 비만’인 15세 이상 국민은 33.7%로 일본(27.2%)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다만 2009년 30.5%에서 2014년 30.8%, 2019년 33.7%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한 명이 받은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7.2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6.8회)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의료비 지출 규모는 8.2%로 OECD 평균(8.8%)보다 낮았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PPP(구매력평가) 기준 3406.3달러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7.3% 증가했고, 가계 직접 부담 비중은 30.2%였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우리나라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9.6%로 OECD 평균(12.0%)보다 낮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