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신화 등 잠원동 소단지 '리모델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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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대신 선택하겠다 "
잠원훼미리, 20년차 288가구
별동 증축…310가구로 탈바꿈
전용 84.9㎡ 20.7억원 신고가
동아·현대훼밀리 조합설립 나서
한신타워 등 4곳은 통합 사업도
잠원훼미리, 20년차 288가구
별동 증축…310가구로 탈바꿈
전용 84.9㎡ 20.7억원 신고가
동아·현대훼밀리 조합설립 나서
한신타워 등 4곳은 통합 사업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1990년대에 조성된 ‘나홀로 아파트’(가구 수가 적은 아파트)들이 잇달아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 단지와 함께 통합 리모델링을 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0층 310가구로 탈바꿈한다. 이 중 18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용적률은 기존 288%에서 430%로 확대된다. 2019년 4월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시공사 입찰 당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3월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잠원동에서는 리모델링 조합 설립도 활발하다. 잠원동 ‘현대훼밀리아파트’는 오는 31일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 단지는 1997년 8월 조성됐다. 각 동(棟) 건물에 2~3개 층을 더 올리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113가구가 123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훼밀리아파트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주민 동의율을 80%가량 확보한 상태”라며 “리모델링을 통해 용적률을 342%에서 479%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준공된 ‘잠원동아’(991가구)는 지난달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서초구에 제출했다. 교통이 편리한 입지가 돋보이는 곳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이 걸어서 1분 남짓 걸리고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도 가깝다. 앞서 잠원동 ‘신화아파트’(166가구)도 지난 3일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었다.
잠원동 리모델링이 탄력을 받으면서 실거래가도 오름세다. 신화아파트 전용 81.3㎡는 3일 21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16억45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잠원훼미리 전용 84.9㎡는 5월 20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달 20억원에 거래된 뒤 곧바로 7000만원 올랐다.
잠원동 일대에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는 것도 리모델링 인기를 키운 요인이다.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한신18차·24차 재건축)’ 등은 입주를 마쳤다.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반포우성 재건축)’과 ‘르엘 신반포(신반포14차 재건축)’는 2022년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잠원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을 통해 신축 아파트촌(村)이 조성되면 노후화된 나홀로 아파트가 소외당할 수 있다”며 “재건축 대신 빠르게 리모델링을 추진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인근 단지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잠원동 반포한신타워(250가구), 블루힐하우스(125가구), 잠원중앙하이츠(126가구), 킴스빌리지(160가구) 등 4개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을 논의 중이다.
안전진단 등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모델링으로 눈길을 돌리는 노후 아파트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노원구에 따르면 공릉동 ‘태릉우성’이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했다. 앞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9·11단지’,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등도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사업 여부가 불확실한 재건축보다 수익이 적더라도 추진이 원활한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노후 아파트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리모델링 추진 ‘활발’
19일 서초구에 따르면 잠원동 ‘잠원훼미리’는 최근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 심의를 접수했다. 리모델링 사업 절차는 조합 설립, 안전진단, 건축 심의, 행위 허가, 이주·착공, 입주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1992년 11월 조성된 이 단지는 최고 18층에 전용면적 84㎡, 288가구로 구성된 소규모 단지다. 한신18차와 24차를 통합 재건축한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와 붙어 있다.‘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0층 310가구로 탈바꿈한다. 이 중 18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용적률은 기존 288%에서 430%로 확대된다. 2019년 4월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시공사 입찰 당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3월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잠원동에서는 리모델링 조합 설립도 활발하다. 잠원동 ‘현대훼밀리아파트’는 오는 31일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 단지는 1997년 8월 조성됐다. 각 동(棟) 건물에 2~3개 층을 더 올리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113가구가 123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훼밀리아파트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주민 동의율을 80%가량 확보한 상태”라며 “리모델링을 통해 용적률을 342%에서 479%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준공된 ‘잠원동아’(991가구)는 지난달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서초구에 제출했다. 교통이 편리한 입지가 돋보이는 곳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이 걸어서 1분 남짓 걸리고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도 가깝다. 앞서 잠원동 ‘신화아파트’(166가구)도 지난 3일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었다.
잠원동 리모델링이 탄력을 받으면서 실거래가도 오름세다. 신화아파트 전용 81.3㎡는 3일 21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16억45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잠원훼미리 전용 84.9㎡는 5월 20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달 20억원에 거래된 뒤 곧바로 7000만원 올랐다.
소규모 단지가 대부분
잠원동에서 리모델링 추진 열풍이 불고 있는 건 단지 규모가 작은 ‘나홀로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다. 용적률도 대부분 200% 이상으로 높아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는 점도 고려됐다. 잠원훼미리 조합 관계자는 “잠원동은 1970년대 들어선 신반포아파트 등을 제외하면 1990년대 입주한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잠원동 일대에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는 것도 리모델링 인기를 키운 요인이다.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한신18차·24차 재건축)’ 등은 입주를 마쳤다.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반포우성 재건축)’과 ‘르엘 신반포(신반포14차 재건축)’는 2022년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잠원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을 통해 신축 아파트촌(村)이 조성되면 노후화된 나홀로 아파트가 소외당할 수 있다”며 “재건축 대신 빠르게 리모델링을 추진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인근 단지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잠원동 반포한신타워(250가구), 블루힐하우스(125가구), 잠원중앙하이츠(126가구), 킴스빌리지(160가구) 등 4개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을 논의 중이다.
안전진단 등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모델링으로 눈길을 돌리는 노후 아파트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노원구에 따르면 공릉동 ‘태릉우성’이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했다. 앞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9·11단지’,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등도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사업 여부가 불확실한 재건축보다 수익이 적더라도 추진이 원활한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노후 아파트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