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돌아왔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4개에 3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류현진은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5-0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더블헤더 경기는 7이닝으로 치른다.

공 83개를 던지는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한 류현진은 시즌 9승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56에서 3.32로 떨어뜨렸다.

이번 승리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세 번째 완봉승이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5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토론토 이적 후에는 첫 완봉승이다.

류현진은 이날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최고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고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예리하게 떨어졌다. 1회는 직구 4개만으로 타선을 처리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오늘 가장 좋았던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류현진의 83개 투구 가운데 체인지업이 24개였다. 텍사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17차례 배트를 휘둘렀고, 일곱 번이 헛스윙이었다.

코로나19로 떠돌이 생활을 하던 토론토는 오는 3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로저스센터 첫 등판에 대해 “토론토 팬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계속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