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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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A씨(31)는 큰맘 먹고 의류관리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당초 계획보다 고가 상품으로 구입했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혼여행을 해외로 못 가는 대신 가전제품을 고급으로 구입하기로 했다"면서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신혼집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A씨와 같은 20~30대 소비자의 가전 수요가 늘면서 올해 백화점에서 해당 연령대의 가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이 백화점의 20~30대 소비자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50%나 급증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집콕' 트렌드가 이어져 신혼부부 중심으로 가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고객이 늘어난 결과란 설명이다.
사진=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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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기업들은 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른 장마, 폭염 등 환경적인 요인까지 더해지며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위해 에어컨, 제습기 등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여름은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홈캉스'(홈+바캉스)를 즐기는 수요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대형 프리미엄 TV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영 신세계백화점 라이프스타일 담당 상무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 가전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유통가도 대응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매장을 기존 평수 대비 2배로 확대하고 상품 수도 약 20% 늘렸다.

MZ세대는 구독 경제의 주 소비층인 만큼 구매뿐 아니라 렌털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렌털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6배(492%) 가까이로 폭증했다.

특히 20~30대 소비자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2019년 렌털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중은 2019년에는 28%에 그쳤지만 올해는 48%로 상승했다.
자료=G마켓
자료=G마켓
올 상반기 G마켓에서 판매된 렌털 상품 종류는 30여 종으로 2년 전보다 약 20% 늘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백색가전이 꼽혔다. 2년 전보다 냉장고는 4479%, 세탁기는 2845%, 에어컨은 1152%, 식기세척기는 1963% 폭증했다. 같은 기간 TV(1413%), 비데(1190%), 음식물처리기(649%) 등의 렌털도 우상향 추세를 나타냈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종 가전, 가구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렌털 품목이 다양화되고, 소유보다 공유에 익숙한 MZ세대가 렌털시장에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