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전 세계 성장률이 다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19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0.25포인트(1.41%) 떨어진 34,197.6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09포인트(1.23%) 하락한 4,274.0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0.16포인트(1.11%) 밀린 14,267.08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재봉쇄 우려와 그에 따른 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확산은 백신을 미접종한 이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16일로 끝난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대략 3만 명으로 한 달 전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인 1만1천 명보다 크게 늘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1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것(코로나19 재확산)은 백신 미접종자의 팬데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환자의 대규모 발병을 보고 있다"며 "왜냐하면 백신 미접종자가 위험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소식에 유나이티드항공, 델타 항공 등 항공주와 크루즈 선사 종목들이 3% 이상 크게 하락했으며 경제 재개에 수혜를 보는 종목들도 크게 떨어졌다.

유가도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오는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씩 감산을 완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관련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금요일 기록한 1.30%에서 이날 1.225%까지 떨어졌다.

금리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하며 낙폭을 주도했고, 금융, 자재, 산업, 기술 관련주도 1% 이상 크게 하락했다.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관련주만이 소폭 상승 중이다.

개별 종목 중에 줌 비디오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파이브나인(Five9)을 14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줌 비디오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파이브나인의 주가는 5%가량 올랐다.

로빈후드는 다가올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38~42달러에 주식을 매각해 기업가치가 최대 350억 달러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도 로빈후드의 'IPO 엑세스' 서비스를 통해 로빈후드의 IPO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에라 캐피털의 캔디스 방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더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출현으로 경제 재개와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나타났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델타 변이가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탈선시키기보다는 지연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매도세를 에너지, 산업, 금융 관련 기업들을 매수할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유럽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2.59%가량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2.17% 이상 밀렸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2.26% 하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3% 이상 떨어졌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87% 하락한 배럴당 69.08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3.74% 하락한 배럴당 70.84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