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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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7% 넘게 빠졌다. 주요 산유국들간 협의체인 OPEC+의 감산완화 합의 소식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전 세계 성장률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위험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원유 역시 코로나19 공포를 피해가지 못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모두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70달러선이 무너졌다. 최근 미국 경제의 2분기 고점론이 불거지고 있는데, 성장이 둔화하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가격은 전장보다 7.51% 급락한 배럴당 6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9월8일 이후 10개월여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6월9일 이후 한달여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6.75% 하락한 배럴당 68.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24일 이후 최저치로 일일 낙폭으로는 지난 3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OPEC+ 석유장관회의서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완화 합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OPEC+ 산유국들은 오는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추가적인 감산 완화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공급 확대가 예상됐고, 기존 시장 불안요인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분쟁을 매듭지었다는 소식이 유가를 떨어뜨렸다.

이후 코로나19 델타변이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우려가 더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특히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최근 일주일간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평균 3만명대에 이르렀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