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에서 전세 매물이 크게 늘었습니다. 재건축 추진 단지 소유주의 ‘실거주 2년’ 규제가 철회되면서 집주인들이 입주권을 받기 위해 더 이상 낡고 오래된 아파트에 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애들 명의로"…늘어나는 10대 갭투자
첫 번째 뉴스입니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10대의 갭투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갭투자 여건이 나아졌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입니다. 본인 명의로 사지 못하니 자녀 명의로 일단 집을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입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금조달 계획서 제출 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10대가 서울에서 갭투자로 주택을 구매한 건수는 총 69건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가량 증가했습니다. 10대 갭투자 건수는 3월 7건, 4월 18건, 5월 21건으로 점점 늘고 있습니다. 주로 다세대나 연립 등 비아파트가 많았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10대 서울 비아파트 갭투자는 61건으로 전체 10대 서울 갭투자의 88.4%를 기록했습니다.
◆재건축 실거주 2년 백지화되자…은마아파트 전세 매물 쏟아져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에서 전세 매물이 급증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세 매물은 전날 기준 총 147건으로 지난 12일 74건보다 98.6%(73건) 늘었습니다. 일주일새 전세 매물이 두 배 불어난 것입니다. 월세 매물도 같은 기간 80건에서 107건으로 33.7% 증가했습니다. 이 단지에서 전월세 매물이 쏟아진 것은 재건축 실거주 2년 규제가 철회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2일 국회국토교통위원회는 법안소위를 열고 재건축 2년 실거주 조항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가운데 재건축 2년 실거주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투기를 막는 순기능보다 집주인의 입주로 기존 세입자가 밀려나 전셋값이 폭등하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전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단지 전용 76㎡은 최근 7억원에, 전용 84㎡의 경우 최저 8억원에 전세가가 형성됐습니다.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난 더 심해지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하반기에도 전세난이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전세난을 완화할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도 적다는 점도 전셋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최근 한 달 동안 0.1%대를 기록 중입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뛴 이유는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생기면서인데요. 지난달 서초구 반포1·2·4주구 2210가구가 재건축 이주를 시작했고, 여기에 반포 3주구 1490가구가 재건축을 위해 추가로 이주에 나설 예정입니다. 서초구 인근 동작구도 노량진, 흑석동 등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세 물건이 줄고 있습니다. 방학 이사 철을 맞아 인기 학군이 있는 지역 전세도 매물이 없습니다.
◆아파트 대신 대형 오피스텔 인기
아파트의 높은 청약 장벽을 넘지 못한 ‘청포족’(청약 포기족)이 중대형 오피스텔로 몰렸습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등록된 오피스텔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에 분양한 전용 59㎡ 이상 오피스텔 평균 경쟁률이 31대 1로 나타났습니다. 오피스텔 11곳 2356가구 모집에 7만4940건이 접수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보면 3배가량 늘어난 수준인데요.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최저 가점 평균이 60.9점으로 아파트 청약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아파트 대체안으로 주거형 오피스텔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0.43으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연초 대비로는 0.22포인트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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