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극전사 힘내라'…하루 세 번 '한식 도시락' 배송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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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급식지원센터 업무 본격 시작…새벽 4시부터 아침 도시락 조리
1일 평균 제작량 425개…육류 일본산 제외·채소는 후쿠시마 등 8개현 배제 특별취재단 = 주택가 바로 옆 호텔 주차장의 컨테이너 안 특수 대형 가마솥에서 곰탕이 구수한 내음을 뿜어내며 펄펄 끓고 있었다.
간이 조리 시설인 이런 컨테이너 3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객실 100개 규모인 호텔 주방이 좁아 대한체육회가 바깥에 임시 조리장을 구축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급식지원센터는 도쿄 하루미의 올림픽 선수촌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떨어진 지바현 우라야스시(市)의 헨나 호텔이다.
일본 언론이 생트집을 잡는 한식 도시락을 하루 내내 조리하는 곳이다. 8월 10일까지 이 호텔을 통째로 빌린 체육회는 18일 체류하던 손님들이 빠져나가자 이날 오후부터 주차장에 간이 조리시설 공사를 시작해 19일 모두 마쳤다.
이어 20일 오전부터 선수촌에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가 찾은 20일 오전, 점심 도시락을 실은 배송 차량이 막 호텔을 떠났다. 체육회는 오전 6시 30분, 10시 30분, 오후 4시 30분 세 번 도시락을 싣고 선수촌으로 간다.
그러면 선수촌에 투숙한 각 종목 관계자들이 미리 신청한 수량대로 가져간다.
이날 오전 도시락 메뉴는 밥, 된장국, 불고기, 사태 매운찜, 스팸구이, 뱅어포구이, 깻잎오이무침, 고들빼기무침, 김치와 김, 자두 등으로 채워졌다.
점심 메뉴는 밥, 북어 뭇국, 정육고추장볶음, 닭다리 조림, 계란말이, 멸치볶음, 오이무침으로 이뤄진다.
저녁엔 밥, 배추된장국, 제육볶음, 장조림, 스팸전, 고추된장무침 등이 선수들을 찾아간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표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지던 든든한 지원군이 태극전사들과 함께 도쿄로 왔다. 급식센터는 영양사 1명, 검식사 1명, 조리사와 조리원 14명 등 16명의 조리단과 체육회 지원 인력 8명, 식자재 등을 공급하는 업체 대행사 직원 4명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일본 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탓도 있지만, 국가대표 지원 최전방을 자부하는 급식센터 직원들은 태극전사들이 먹을 도시락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을 다짐하며 체류 기간 아예 외출을 안 하기로 했다. 급식 지원 센터를 지휘하는 정년구 체육회 선수촌 운영부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충분한 영양 지원을 위해 우리는 유배 생활을 자처했다"고 웃었다.
식자재를 엄격하게 검사·관리하는 김호달 검식사와 한정숙 영양사는 이미 2012 런던올림픽, 2014 소치동계올림픽 지원 센터에도 다녀온 베테랑이다. 한정숙 영양사는 "코로나19, 일본 후쿠시마산 식자재 등 어려운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끝까지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제공해 만족감을 높이고 싶다"며 "선수들이 도시락으로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미 한국에서 30일치 하루 세끼 메뉴를 짜온 한 영양사의 지휘 아래 조리사와 조리원들은 매일 오전 4시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한다.
된장, 고추장 등 한국인의 유전자를 지배하는 장류와 장아찌 등은 한국에서 가져왔다.
대행업체를 통해 검증된 현지 식자재를 구매하되 채소 등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은 후쿠시마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곳의 제품만 산다.
육류는 아예 일본산을 배제하고 뉴질랜드, 호주산을 샀다. 김호달 검식사가 방사능 세슘 측정기로 매일 식자재를 조사하는 등 방사능 식품 원천 차단에 사활을 걸었다.
불고기, 갈비찜, 제육볶음, 닭다리 조림 등 육류를 활용한 인기 반찬은 도시락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미 25개 종목 선수와 지도자가 도쿄올림픽 기간 8천500끼의 도시락을 급식지원센터에 주문했다.
하루 평균 배송량은 425끼분에 달한다. 일본 언론 등이 한식 도시락을 걸고넘어지는 것을 두고 정년구 부장은 "급식 지원센터를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만 운영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때 한국 홍보와 스포츠 외교의 장소로 '코리아 하우스'가 처음으로 생겼고, 급식 지원 센터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등장했다.
이후 런던, 소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지원센터가 태극전사를 뒷바라지해왔다고 정 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게 급식지원센터의 첫 번째 목적"이라며 "안전한 먹거리 지원,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두 가치 우선 목표에 초점을 맞춰 급식센터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회는 호텔 출입문에 체온계, 손소독제, 소독 물질이 뿜어나오는 방역 게이트 등을 설치해 급식 센터를 출입하는 인원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한국에서처럼 출입 명부에도 이름을 적도록 했다.
정 부장은 "급식 센터의 방역이 뚫린다면 일본 방역법상 호텔을 바로 폐쇄해야 하고, 한식 도시락을 만들 수도 없다"며 "대회 끝까지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급식센터 인력들은 방역 관리에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조리, 총무, 도시락 신청 접수 및 검수, 배송, 방역, 방문객 관리 등 지원센터의 6개 팀 중 2개 팀이 방역을 전담한다.
/연합뉴스
1일 평균 제작량 425개…육류 일본산 제외·채소는 후쿠시마 등 8개현 배제 특별취재단 = 주택가 바로 옆 호텔 주차장의 컨테이너 안 특수 대형 가마솥에서 곰탕이 구수한 내음을 뿜어내며 펄펄 끓고 있었다.
간이 조리 시설인 이런 컨테이너 3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객실 100개 규모인 호텔 주방이 좁아 대한체육회가 바깥에 임시 조리장을 구축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급식지원센터는 도쿄 하루미의 올림픽 선수촌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떨어진 지바현 우라야스시(市)의 헨나 호텔이다.
일본 언론이 생트집을 잡는 한식 도시락을 하루 내내 조리하는 곳이다. 8월 10일까지 이 호텔을 통째로 빌린 체육회는 18일 체류하던 손님들이 빠져나가자 이날 오후부터 주차장에 간이 조리시설 공사를 시작해 19일 모두 마쳤다.
이어 20일 오전부터 선수촌에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가 찾은 20일 오전, 점심 도시락을 실은 배송 차량이 막 호텔을 떠났다. 체육회는 오전 6시 30분, 10시 30분, 오후 4시 30분 세 번 도시락을 싣고 선수촌으로 간다.
그러면 선수촌에 투숙한 각 종목 관계자들이 미리 신청한 수량대로 가져간다.
이날 오전 도시락 메뉴는 밥, 된장국, 불고기, 사태 매운찜, 스팸구이, 뱅어포구이, 깻잎오이무침, 고들빼기무침, 김치와 김, 자두 등으로 채워졌다.
점심 메뉴는 밥, 북어 뭇국, 정육고추장볶음, 닭다리 조림, 계란말이, 멸치볶음, 오이무침으로 이뤄진다.
저녁엔 밥, 배추된장국, 제육볶음, 장조림, 스팸전, 고추된장무침 등이 선수들을 찾아간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표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지던 든든한 지원군이 태극전사들과 함께 도쿄로 왔다. 급식센터는 영양사 1명, 검식사 1명, 조리사와 조리원 14명 등 16명의 조리단과 체육회 지원 인력 8명, 식자재 등을 공급하는 업체 대행사 직원 4명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일본 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탓도 있지만, 국가대표 지원 최전방을 자부하는 급식센터 직원들은 태극전사들이 먹을 도시락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을 다짐하며 체류 기간 아예 외출을 안 하기로 했다. 급식 지원 센터를 지휘하는 정년구 체육회 선수촌 운영부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충분한 영양 지원을 위해 우리는 유배 생활을 자처했다"고 웃었다.
식자재를 엄격하게 검사·관리하는 김호달 검식사와 한정숙 영양사는 이미 2012 런던올림픽, 2014 소치동계올림픽 지원 센터에도 다녀온 베테랑이다. 한정숙 영양사는 "코로나19, 일본 후쿠시마산 식자재 등 어려운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끝까지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제공해 만족감을 높이고 싶다"며 "선수들이 도시락으로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미 한국에서 30일치 하루 세끼 메뉴를 짜온 한 영양사의 지휘 아래 조리사와 조리원들은 매일 오전 4시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한다.
된장, 고추장 등 한국인의 유전자를 지배하는 장류와 장아찌 등은 한국에서 가져왔다.
대행업체를 통해 검증된 현지 식자재를 구매하되 채소 등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은 후쿠시마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곳의 제품만 산다.
육류는 아예 일본산을 배제하고 뉴질랜드, 호주산을 샀다. 김호달 검식사가 방사능 세슘 측정기로 매일 식자재를 조사하는 등 방사능 식품 원천 차단에 사활을 걸었다.
불고기, 갈비찜, 제육볶음, 닭다리 조림 등 육류를 활용한 인기 반찬은 도시락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미 25개 종목 선수와 지도자가 도쿄올림픽 기간 8천500끼의 도시락을 급식지원센터에 주문했다.
하루 평균 배송량은 425끼분에 달한다. 일본 언론 등이 한식 도시락을 걸고넘어지는 것을 두고 정년구 부장은 "급식 지원센터를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만 운영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때 한국 홍보와 스포츠 외교의 장소로 '코리아 하우스'가 처음으로 생겼고, 급식 지원 센터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등장했다.
이후 런던, 소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지원센터가 태극전사를 뒷바라지해왔다고 정 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게 급식지원센터의 첫 번째 목적"이라며 "안전한 먹거리 지원,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두 가치 우선 목표에 초점을 맞춰 급식센터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회는 호텔 출입문에 체온계, 손소독제, 소독 물질이 뿜어나오는 방역 게이트 등을 설치해 급식 센터를 출입하는 인원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한국에서처럼 출입 명부에도 이름을 적도록 했다.
정 부장은 "급식 센터의 방역이 뚫린다면 일본 방역법상 호텔을 바로 폐쇄해야 하고, 한식 도시락을 만들 수도 없다"며 "대회 끝까지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급식센터 인력들은 방역 관리에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조리, 총무, 도시락 신청 접수 및 검수, 배송, 방역, 방문객 관리 등 지원센터의 6개 팀 중 2개 팀이 방역을 전담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