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 알약을 개발해 서비스 중인 미국 벤처기업 젤레시스(Gelesis)가 스팩 합병을 통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젤레시스는 19일(현지시간) 스팩 합병으로 오는 4분기 중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억달러(1조4968억원)다.

젤레시스는 회원 4만8000명을 대상으로 ‘플레니티(Plenity)’라는 체중감량 알약 구독 시범(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플레니티는 식사 전 물과 함께 복용하면 안에 든 식물성 물질이 물을 흡수해 부피를 늘린다. 이를 통해 위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원리로 체중감량을 돕는다.

젤레시스에 따르면 앞선 연구에서 플레니티를 사용한 성인 중 59%가 5% 이상 체중을 감량했다. 26%는 10% 이상 체중이 줄었다. 위약과 비교했을 때 체중이 5% 이상 감소할 확률은 2배 이상이었다. 부작용 또한 위약과 비교해 특이점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샤이 조하르 젤레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체질량지수(BMI)가 25~40 사이인 개인이라면 처방받을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장 광범위한 허가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약의 한달(28일) 기준 복용 비용은 98달러선이다.

젤레시스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다 한 차례 철회했다. 당시 공모자금을 포기하는 대신 315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스팩 합병은 올 4분기 중 완료될 전망이다. 젤레시스는 스팩 합병이 완료되는 연말 플레니티의 베타서비스를 종료하고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팩 합병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제조시설 확장 등에 쓰인다.

이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