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을 사흘 앞두고 선수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미 버블방역이 깨졌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공중위생연구소장을 지낸 시부야 겐지는 20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버블방역이 일부 깨졌다는 점은 명백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입국한 선수들의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방식의 버블방역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미 1만1000명이 머무는 선수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겐지는 “선수촌의 집단 감염, 현지 주민들에게의 전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의학저널을 통해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반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앞서 “올림픽 참가자들이 지역 주민을 감염시킬 확률은 0%”라고 발언했다.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는 스폰서 기업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스폰서인 도요타에 이어 NTT, NEC 등도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들이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 내에서도 도쿄올림픽에 대한 반발이 강한 와중에 굳이 고위 임원이 개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가는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는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