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의 아버지' 연상호가 내민 '재차의'란 카드 [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영화 '방법:재차의' 언론시사회
확장판 '방법' 유니버스…상상 그 이상의 '재차의'
엄지원 "드라마 안 본 분도 쉽게 따라올 수 있어"
정지소 "멋진 캐릭터 위해 체중 감량, 액션 위해 운동"
확장판 '방법' 유니버스…상상 그 이상의 '재차의'
엄지원 "드라마 안 본 분도 쉽게 따라올 수 있어"
정지소 "멋진 캐릭터 위해 체중 감량, 액션 위해 운동"
올여름 좀비보다 더 빠르고 영리한 '재차의'(在此矣) 군단이 스크린을 정조준한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집필한 '방법:재차의'(김용완 감독)는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동명의 드라마에서 세계관을 확장해 스크린에 옮겼다. 손발이 오그라지게 하다 죽도록 저주하는 ‘방법’(謗法)에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라는 신선한 소재를 접목했다.
'재차의'는 고려부터 조선 전기까지 인물, 역사, 풍속, 설화 등을 담은 '용재총화' 제3권에 등장한다. '여기 있다'는 뜻을 지녔으며 손, 발이 검은색이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사람의 말을 그대로 할 줄 안다고 전해지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으로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주요 캐릭터 설정은 드라마와 맥을 같이한다.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엄지원)는 라디오 출연 중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의문의 전화를 받는다. 임진희와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문제의 살인사건은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용의자가 3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을 혼란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모두의 주목 속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범인은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3번의 살인을 예고하고, 첫 번째 살인이 예고된 날 엄청난 수의 ‘재차의’ 군단은 무차별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3년 만에 임진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은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20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 '방법:재차의'는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 연출이 흥미를 자극한다.
영화는 2020년 방영된 드라마 '방법'의 주인공 엄지원과 정지소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고,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등 오리지널 패밀리에 권해효, 오윤아, 이설 등 뉴페이스들이 출연했다.
엄지원은 "드라마가 끝날 때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고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생겼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재차의라는 시체를 어떻게 좀비와 다르게 구현할지 궁금했고, 완성된 영화를 보니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정지소는 "액션이 많이 생겨서 걱정이 많았다. 해 본 적 없었기 때문"이라며 "촬영이 즐거웠고 기대가 높아 애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멋진 캐릭터를 위해 체중도 감량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귀신이 나오는 영화, 스릴러를 많이 찾아보며 연구했다"고 털어놨다. 엄지원과 '워맨스'에 대해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촬영 때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다가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영화를 하면서 선배와 더 친하고 얘기도 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엄지원은 "전작을 함께 해서 영화에서도 쉽게 붙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도 별개의 작품으로 영화를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오윤아가 새로운 캐릭터로 얼굴을 비춘다. 세상을 바꾸는 여성 리더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기업인 변미영 역을 맡았다.
오윤아는 "첫 장르물이라 호기심이 갔고 시나리오 읽고 굉장히 흥미진진하겠다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이 긴장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스태프들과 감독이 잘 이끌어줬다. 나도 느끼지 못했던 신이 탄생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영화는 기존 좀비와는 다른 무브의 재차의 군단의 기괴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산행', '반도', '킹덤'에 참여한 전영 안무가는 재차의의 걸음 보폭, 시선 방향, 팔의 각도까지 주의를 기울였고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재차의 군단이 벌이는 강도 높은 카체이싱 액션도 박진감 넘치는 쾌감을 전한다. 또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시원하고 짜릿한 오락영화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완 감독은 "100명의 재차의가 달리는 장면에서 소름이 끼쳤다. 관객들도 좋아할 것 같다.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연상호 작가의 작품은 읽을 때 재미있는데 이걸 어떻게 찍어야 하나 난감하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님이 연출을 한 분이셔서 편하게 대화했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연상호 작가는 '방법'을 스핀오프로 영화화한 까닭에 대해 "드라마에서 소진이 사라졌는데 멋있는 컴백을 고민했다. 이야기를 찾다가 '재차의'라는 소재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속도감 있고 빠르다고 판단해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만들게 됐고 이야기의 변곡점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연 작가는 "매체를 넘나들며 세계관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졌다. 드라마와 영화 각각 보여줄 수 있는 구조가 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큰 재미를 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엄지원은 "드라마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면 영화는 재미있는 오락물로 강시와 '부산행' 좀비가 섞인 미스터리 액션"이라며 "편안한 여름용 영화"라고 강조했다.
정지소는 "기분 나쁘게 하는 공포도 없고 스릴과 큰 깨달음, 아름다운 슬픔을 담았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방법:재차의'는 오는 28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집필한 '방법:재차의'(김용완 감독)는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동명의 드라마에서 세계관을 확장해 스크린에 옮겼다. 손발이 오그라지게 하다 죽도록 저주하는 ‘방법’(謗法)에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라는 신선한 소재를 접목했다.
'재차의'는 고려부터 조선 전기까지 인물, 역사, 풍속, 설화 등을 담은 '용재총화' 제3권에 등장한다. '여기 있다'는 뜻을 지녔으며 손, 발이 검은색이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사람의 말을 그대로 할 줄 안다고 전해지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으로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주요 캐릭터 설정은 드라마와 맥을 같이한다.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엄지원)는 라디오 출연 중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의문의 전화를 받는다. 임진희와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문제의 살인사건은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용의자가 3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을 혼란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모두의 주목 속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범인은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3번의 살인을 예고하고, 첫 번째 살인이 예고된 날 엄청난 수의 ‘재차의’ 군단은 무차별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3년 만에 임진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은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20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 '방법:재차의'는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 연출이 흥미를 자극한다.
영화는 2020년 방영된 드라마 '방법'의 주인공 엄지원과 정지소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고,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등 오리지널 패밀리에 권해효, 오윤아, 이설 등 뉴페이스들이 출연했다.
엄지원은 "드라마가 끝날 때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고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생겼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재차의라는 시체를 어떻게 좀비와 다르게 구현할지 궁금했고, 완성된 영화를 보니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정지소는 "액션이 많이 생겨서 걱정이 많았다. 해 본 적 없었기 때문"이라며 "촬영이 즐거웠고 기대가 높아 애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멋진 캐릭터를 위해 체중도 감량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귀신이 나오는 영화, 스릴러를 많이 찾아보며 연구했다"고 털어놨다. 엄지원과 '워맨스'에 대해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촬영 때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다가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영화를 하면서 선배와 더 친하고 얘기도 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엄지원은 "전작을 함께 해서 영화에서도 쉽게 붙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도 별개의 작품으로 영화를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오윤아가 새로운 캐릭터로 얼굴을 비춘다. 세상을 바꾸는 여성 리더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기업인 변미영 역을 맡았다.
오윤아는 "첫 장르물이라 호기심이 갔고 시나리오 읽고 굉장히 흥미진진하겠다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이 긴장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스태프들과 감독이 잘 이끌어줬다. 나도 느끼지 못했던 신이 탄생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영화는 기존 좀비와는 다른 무브의 재차의 군단의 기괴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산행', '반도', '킹덤'에 참여한 전영 안무가는 재차의의 걸음 보폭, 시선 방향, 팔의 각도까지 주의를 기울였고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재차의 군단이 벌이는 강도 높은 카체이싱 액션도 박진감 넘치는 쾌감을 전한다. 또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시원하고 짜릿한 오락영화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완 감독은 "100명의 재차의가 달리는 장면에서 소름이 끼쳤다. 관객들도 좋아할 것 같다.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연상호 작가의 작품은 읽을 때 재미있는데 이걸 어떻게 찍어야 하나 난감하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님이 연출을 한 분이셔서 편하게 대화했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연상호 작가는 '방법'을 스핀오프로 영화화한 까닭에 대해 "드라마에서 소진이 사라졌는데 멋있는 컴백을 고민했다. 이야기를 찾다가 '재차의'라는 소재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속도감 있고 빠르다고 판단해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만들게 됐고 이야기의 변곡점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연 작가는 "매체를 넘나들며 세계관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졌다. 드라마와 영화 각각 보여줄 수 있는 구조가 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큰 재미를 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엄지원은 "드라마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면 영화는 재미있는 오락물로 강시와 '부산행' 좀비가 섞인 미스터리 액션"이라며 "편안한 여름용 영화"라고 강조했다.
정지소는 "기분 나쁘게 하는 공포도 없고 스릴과 큰 깨달음, 아름다운 슬픔을 담았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방법:재차의'는 오는 28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