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뉴스1
쌍용차 평택공장. 뉴스1
쌍용차가 이달 말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예상밖 변수를 맞닥뜨렸다.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조만간 파산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보도에 따르면 HAAH는 파산 신청을 추진 중이다.

HAAH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다. 그간 중국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미국 시장에 자동차를 판매해 왔다. 그러나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25% 수준으로 높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이 가중돼 파산 신청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쌍용차다. 이렇게 되면 HAAH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간 HAAH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등 5~6개 업체가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질적 인수 능력을 보유한 업체는 HAAH가 유일하다고 업계는 봤다. 쌍용차의 매각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에디슨모터스 한 곳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는 자금력 문제 등으로 매각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말로 예정된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기한까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이달 12일부터 직원 무급휴업에 돌입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연평균 150여명의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한 신규채용도 하지 않기로 했다. 9000억원 규모 평택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2026년까지 6종의 친환경차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