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물관 관계자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물관 관계자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벌써부터 관람 열기가 뜨겁다. ‘광클(미치도록 빠르게 클릭)’ 예매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매진 행렬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거리두기 4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입장 가능 인원이 대폭 제한돼 관람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의 한 달치 관람 티켓이 매진됐다. 2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의 전시 예약을 지난 19일 0시부터 받은 결과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전부 소진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거리두기 4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30분 간격으로 20명씩만 입장을 허용한다. 수·토요일엔 오후 8시까지, 나머지 요일엔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수·토요일엔 420명, 나머지 요일엔 300명이 전시를 볼 수 있다. 다음달 19일 이후의 전시 예매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20일 0시부터 이뤄지고 있다. 예약일로부터 30일 뒤 전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전시 종료일은 9월 26일이며 관람료는 없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지난 12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의 예매를 시작해 다음달 1일 전시까지 매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시간 간격으로 30명씩만 입장을 허용한다. 요일별 개관 시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동일하며 관람 인원은 수·토요일 330명, 나머지 요일은 240명이다.

다음달 2일 이후의 전시 예매는 매일 0시에 하루씩 하고 있다. 예약하는 날로부터 2주 뒤 날짜까지 신청 가능하다. 전시 종료일은 내년 3월 13일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앞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시작한 지방 미술관에도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은 지난 5월 또는 6월부터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시작했다. 두 달간 박수근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70명)의 두 배에 가까웠다. 대구미술관도 평소보다 4~5배 관람객이 늘어나 매일 1500명의 관람 인원을 꽉 채우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하루 300명으로 제한했던 입장객을 지난 5일부터 480명으로 늘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