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4~19세 인구 가운데 39%가 카카오뱅크 가입자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 고객’을 꽉 잡고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카뱅 고객은 10~30대에서 최근 40~50대까지 확산하고 있다. 50대 이상 비중은 출범 첫해인 2017년 9%에서 현재 15%로 늘어났다.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Z세대(1994~2010년생)가 주도하는 ‘자이낸스(Z+finance)’의 힘이 증명된 사례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초 카뱅의 증시 상장이 핀테크·빅테크 대 전통 은행 간 전쟁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뱅이 자본금 확충을 통해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뿐 아니라 중금리대출,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자동차담보대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단순히 자산이 많은 은행이 아니라 더 많은 고객이 더 자주 쓰는 ‘넘버원 리테일뱅크’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금융플랫폼 경쟁에서는 ‘승자 독식’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9월 영업을 시작하는 토스뱅크도 카뱅만큼이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익숙한 금융플랫폼이다. 20대 경제활동인구의 약 80%는 토스를 쓴다. 만 14~19세 인구 중 토스 사용자 비중은 43%로 카뱅을 웃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이들이 경제활동 주류 세대가 될 때까지 ‘충성 고객’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가정하면 빅테크의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