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과 우메노, 모두 대체 선수로 도쿄올림픽 출전
[올림픽] 前 한신 동료 우메노 "오승환과 올림픽 대결 기대합니다"
특별취재단 = '불혹'에도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은 한국 야구대표팀 마무리로 2020 도쿄올림픽 무대에 선다.

7년 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신인 포수로 당시 팀 클로저 오승환과 배터리를 이뤘던 우메노 유타로(30·한신)도 리그 정상급 포수로 성장해 일본 대표팀에 뽑혔다.

둘의 재회는 개인은 물론이고, 양국 야구사에도 의미 있는 장면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1일 "우메노는 오승환의 돌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받던 '왼손의 느낌'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그는 오승환과의 맞대결을 열망한다"고 전했다.

우메노는 20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의 라쿠텐 생명 파크 미야기에서 일본 야구대표팀 합숙 훈련을 한 뒤 "오승환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오승환은 인간적으로 매우 좋은 사람"이라며 "(오승환과) 경기장에서 만나면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노리는) 일본의 경쟁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패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에 패하면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야구는 13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개최국 일본은 한국에 설욕하며 금메달을 따는 짜릿한 장면을 상상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다소 어수선하다.

대표 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이 불거지며 선수 교체 소식이 이어졌다.

애초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오승환은 한현희(키움 히어로즈)를 대신해, 김경문호에 승선했다.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 오승환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오승환의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 발탁은 일본에서도 화제다.

오승환은 2014년과 2015년 한신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 1위에 올랐다.

그는 일본 진출 첫해(2014년)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단독 구원에 올랐다.

2015년에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 타이틀(공동 1위)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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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노도 '추가로 발탁된 선수'다.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 도요카프)가 다리 부상으로 낙마하자, 우메노가 대체 선수로 뽑혔다.

데일리스포츠는 "우메노는 대체 선수로 뽑혔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일본 대표팀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전(前) 한신 배터리 덕에 도쿄올림픽 야구 한일전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