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수영복을 입고 한 스포츠 잡지의 표지 모델로 나섰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오사카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윔 수트'에 실린 자신의 수영복 화보를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해당 잡지의 수영복 모델로 나선 첫 아이티인이자 일본인 여성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알려진 대로 오사카는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이 사진을 두고 일부 방송 진행자와 SNS 이용자들이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잡지사 화보 촬영에는 응한 오사카가 최근 언론 인터뷰는 거부하고 우울증을 호소하며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기권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미국의 정치 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는 클레이 트래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니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기에는 너무 '내성적'이라는 오사카가 '바비 인형'이라는 리얼리티 쇼를 시작했다.

이제는 잡지 표지에 실려 있다"며 비꼬았다.

그러자 미국의 유명 앵커 메긴 켈리는 트래비스의 글을 리트윗하며 "보그 재팬과 타임지에서도 (인터뷰와 함께) 표지를 장식했다는 걸 잊지 말자!"며 말을 보탰다.
이들의 비판을 접한 오사카는 참지 않고 반격했다.

그는 켈리를 향해 "당신이 저널리스트라면 잡지의 리드타임(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 찾아봤으리라 생각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당신은 이 사진들이 지난해에 찍혔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신의 첫 번째 반응은 여기(비난 여론)에 올라타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었다. 좀 더 잘해 봐라"라며 일침을 가했다.

현재 이 내용이 적힌 오사카의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뒤이어 오사카는 켈리 등을 SNS에서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켈리는 이후 "오사카가 나를 저격하면서 나를 차단했다. 그는 언론을 대할 때 몹시 불안하다고 주장하면서 공개적으로 잡지 사진을 촬영했다고 말하고 있다. 진실은, 오사카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질문들을 받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인정하라"라고 맞받아쳤다.

영국의 방송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의 SNS도 오사카로부터 차단당했다.

역시 화보를 비판한 그는 "오사카가 나도 차단했다. 오사카가 용납할 수 있는 미디어는 자신이 얼마나 완벽한지에 대해 아첨하는 잡지 편집자들 뿐"이라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일부 SNS 이용자들도 "카메라 앞에서 말은 할 수 없는데 포즈는 취할 수 있느냐" 등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을 남겼다.

그러나 다수의 팬은 당당한 오사카의 모습에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메이저 단식에서 4차례 우승하며 '차세대 여제' 후보로 꼽히는 오사카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