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도 불합리…특정 매체 취재진은 자가격리 면제
[올림픽] '우왕좌왕' 조직위…"공개 훈련이지만 출입은 불가"
특별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치러지는 도쿄올림픽 취재엔 제약이 많다.

현장 취재진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서 일본 코로나19 방역 대책 스마트폰 앱 '오차'(OCHA) 애플리케이션에 건강 상태를 기재해야 한다.

입국 후 3일간은 호텔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14일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이 기간 호텔 밖 외출은 15분으로 제한된다.

선수단 취재에도 제약이 많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취재진을 위한 사이트 '마이인포'를 통해 취재가 가능한 종목·지역·시간대를 지정해 전 세계 취재진에게 공지한다.

힘든 취재 환경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모인 취재진은 조직위원회의 안내와 지시를 따른다.

도쿄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똑같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대회 운영이 다소 버거운 모양이다.

조직위 내부에서도 결정 사항이 공유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21일 펜싱 훈련이 진행된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는 작은 잡음이 일었다.

이날 조직위는 '마이인포' 사이트에 펜싱 훈련장을 취재진에게 공개한다고 고지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달랐다.

현장을 관리하는 조직위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출입을 허가할 수 없다"며 제지했다.

조직위 '마이인포' 사이트에 나온 허가 공지를 보여줘도 묵묵부답이었다.

한 외신 사진 기자는 "이곳에 오기 위해 수 시간이 걸렸다"며 "짜증이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단편적인 장면이지만,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방역 관리에 허점이 많다.

경기장과 훈련장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 밑으로 내린 채 활보하는 조직위 인력이 자주 눈에 띈다.

방역 지침을 어기는 이를 단속해야 할 관계자들이 오히려 수칙을 어기고 있다.

취재진 격리 지침도 불합리하다.

조직위는 특정 방송사와 매체 관계자들에겐 입국 후 3일간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겐 엄격한 방역 기준을, 일부에겐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미 도쿄올림픽의 방역망은 코로나19에 뚫린 지 오래다.

도쿄 조직위가 이달 1일부터 집계한 대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75명이다.

아직 도쿄올림픽은 개막조차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