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말까지 타사 전기차에도 테슬라의 고속충전소(슈퍼차저)를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가 자체 충전소를 만든 이유와 다른 전기차에는 쓸 수 없도록 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 CEO는 "(전기차 출시) 당시엔 표준이 없었다"며 "테슬라는 장거리용 전기차 제조업체였기 때문에 자체 충전소를 만들게 됐다. 저전력 및 고전력 충전 모두를 위한 상당히 슬림한 충전소였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캡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캡쳐.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 말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다른 전기차에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별도의 충전 어댑터가 필요한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모든 국가에 개방할 것이냐, 특정 국가들에 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국가!"라고 썼다.

현지 매체 마켓워치는 머스크 CEO의 충전소 개방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 가운데 일각에선 테슬라 차주들의 충전 대기 시간이 늘어날 것이란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세계적으로 2만5000개 이상의 슈퍼차저를 바탕으로 고속충전 네트워크를 제공해 다른 전기차 업체에 경쟁우위를 점해 왔다. 테슬라는 전기차 충전에 수십분씩 걸린다는 점에 착안해 충전소에 레스토랑을 개점하는 등 다양한 사업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