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찜통이고 경로당은 문 닫고"…폭염에 갈 곳 잃은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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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계속되자 양평 등 일부 지자체 방역 강화 조건으로 경로당 재개방하기도
"집은 선풍기를 틀어놔도 찜통같이 펄펄 끓는데 경로당까지 문을 닫으니 막막하지."
!["집은 찜통이고 경로당은 문 닫고"…폭염에 갈 곳 잃은 노인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AKR20210721147000061_01_i_P4.jpg)
이날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수원시내 무더위 쉼터 지정 경로당 480여 곳이 지난 12일부터 운영이 중단되면서 노인들은 갈 곳을 잃은 모습이다.
김씨는 "경로당은 집에서 가까운 데다가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어 문을 열었다면 올여름 더위를 달래려 자주 방문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며 "요즘은 더위를 피할 곳이 마땅히 없어 찬물 샤워를 하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 그늘막에 앉아 있던 박창수(94)씨도 "경로당이 문을 닫으니 길을 걷다가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도 더위를 달랠 곳이 없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집은 찜통이고 경로당은 문 닫고"…폭염에 갈 곳 잃은 노인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AKR20210721147000061_02_i_P4.jpg)
실제로 경기도의 몇몇 지자체는 연일 푹푹 찌는 더위가 계속되자 닫았던 경로당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경로당 문을 연 양평군은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뒤 14일이 지난 어르신만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실내에서 음식물 취식을 할 수 없게 했으며 감염관리책임자를 지정해 시설 내 소독 상태와 위생 물품 비치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도록 했다.
이천시와 과천시도 일부 경로당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경기도는 오는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정해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폭염 취약 노인 5만여명에게 쿨매트, 쿨조끼 등 냉방 물품을 지원하고 폭염 시 이들에 대한 안부 전화와 방문 확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그늘막과 그늘나무 등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 시설을 지난해 6천192개소에서 1천331곳 늘어난 7천523개소로 확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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