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로 수혜를 봤던 클라우드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IBM이 클라우드 사업 덕분에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IBM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8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약 183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로 약 3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실적 개선을 이끈 건 클라우드였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IBM은 지금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증가는 고객들이 우리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올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이후 IBM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IBM 주가가 20일 1.49% 오를 때 알파벳(1.31%), 마이크로소프트(MS·0.83%), 아마존(0.66%) 등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클라우드에 쌓여 있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스노우플레이크(1.58%), 클라우드 기반 통신 서비스업체 트윌리오(2.94%), 클라우드 기반 보안업체 지스케일러(2.74%), 클라우드 기반 고객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세일즈포스(1.08%), 전자서명업체 도큐사인(4.07%)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들 종목을 대거 담고 있는 글로벌X 클라우드 컴퓨팅 ETF(CLOU)도 2.01% 올랐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들은 정보기술(IT) 자원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며 “올해부터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투자 집행을 시작하는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