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난에는 여야가 없다는 것 보여달라"
추 전 장관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목포 신항에 인양돼 있는 세월호! 7년이 지났지만 먼발치서 붉게 녹슨 세월호를 바라보니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며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아무리 오래 기억하고 추모해도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는 침몰하는 세월호를 눈뜨고 지켜본 유족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며 "세월호는 그렇게 우리 모두에게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의 공간'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월호의 흔적들이 눈앞에서 사라질 때 기억은 망각의 강을 건너게 되고 안전 불감의 시간으로 빠져들 것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라며 "산업 현장에서 들려 오는 중대재해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 현실을 보면 이미 망각의 늪에 빠져버린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님에게 정중하게 요청한다.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 방안에 대해 유족회와의 협의에 나서 달라"며 "이참에 오 시장님과 국민의힘도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깊이 새기고 재난 대처에는 여야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일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7월부터 5년 가까이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면서 서울시가 조성한 공간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