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투자자들의 주가 하락 우려에 대해 "지금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브라이언 레빗 인베스코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지난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사이클이 어디에 와 있는지 살펴봐야 할 때"라며 "코로나19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이 고꾸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빗 전략가는 첫 번째 이유로 채권 수익률 곡선의 움직임을 꼽았다. 통상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보다 높게 형성된다. 보유기간이 길면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에 가까워지는 수익률곡선 평탄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료=인베스코
자료=인베스코
수익률곡선 평탄화는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장·단기 금리차가 줄면 단기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빌려주는 은행 마진이 축소되고 금융여건 악화가 투자 위축과 경기 침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빗 전략가는 "이는 현재 채권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레빗 전략가는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광범위한 경제 셧다운과 또다른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은 수 개월 전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며 "전국적인 입원율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레빗 전략가는 백신 접종율이 델타 변이 확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백신 접종율 하위 25% 지역의 입원율은 상위 25% 지역보다 3~4배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 백신 공급이 지난 주에 약간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정책적 불확실성에 또 다시 직면했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반등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