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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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택의 시가총액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 4년 동안 5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집값 상승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도 압질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 대차대조표’를 보면 국내 주택(주택 및 부속 토지 포함) 시세의 합계인 주택 명목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5721조667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보다 13.1%(662조4760억원) 늘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15.5%)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주택시가총액 증가율로 보면 문재인 정부는 42.9%로 박근혜 정부(22.3%)와 이명박 정부(29.6%) 증가율을 합친 것과 비슷했다.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91.2%)로 집계됐다. 김대중 정부는 36.2%였다. 진보 정권을 자처한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집값 상승률이 유독 높았다.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주택시가총액 증가율(42.9%)은 같은 기간(2017~2020년) 코스피지수 상승률(41.8%) 수준도 웃돌았다. 지난해 말 주택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475조원)의 12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택 시가총액 상승률은 2012~2013년 2%대에 그쳤다. 하지만 2014~2017년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난 데다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서 연 평균 6%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 9.3%로 상승률이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0.5%로 내려가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과열 양상까지 보이며 상승률(13.1%)은 두 자릿수로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시가총액은 건물가격은 경우 회계상 영구재고법을 바탕으로 산출한다"며 "토지가격은 한국부동산원과 한국부동산연구원, 통계청, 한은이 공동으로 시가평가한 것을 토대로 계산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