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를 둘러싼 첫 표절 의혹은 지난 19일 제기됐다. 일본 코나미가 1992년 제작한 게임 '몬스터 인 마이 포켓'의 배경음악이 방탄소년단 '버터'의 도입부 비트와 유사하다는 주장이었다. 비슷하다고 지적을 받은 부분의 길이는 약 5초 가량이다.
이에 '몬스터 인 마이 포켓' 배경음악의 작곡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직접 생각을 전했다. 그는 "BTS는 알고 있지만 '버터'라는 노래는 몰랐다"며 뒤늦게 해당 의혹을 접했다고 했다. 이어 "듣고 비교해보니 비슷하다는 생각은 들었다"면서도 "우연히 같은 멜로디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재미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어떤 기사에는 '원작자가 샘플링 수준이 아니라 거의 같은 소리라 주장했다'고 적혀있지만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곡의 권리는 회사인 코나미에게 있다고 전했다. 이후 코나미 측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재차 '버터'와 비슷한 노래가 있다는 주장이 있어 주목을 받았다. 네덜란드 가수 루카 드보네어(luca debonaire)의 '유 갓 미 다운(you got me down)'이 '버터'의 일부분과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유 갓 미 다운'의 1분 50초부터 약 20초 단위로 반복되는 멜로디가 '버터'의 후렴구와 상당히 유사하게 들렸다.
해당 논란은 루카 드보네어 측이 SNS에 빅히트 및 BTS를 언급한 글과 댓글을 남기며 더 커졌다.
"빅히트뮤직의 책임자 혹은 BTS를 매니지먼트 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남긴 그는 '버터'의 작곡가 중 한 명인 세바스티앙 가르시아(Sebastian Garcia)로부터 2019년 탑라인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2019년에 곡을 만들었으니 이상하다"고 했다. 이후 "BTS와 협상...."이라는 글을 추가로 게재하기도 했다.
루카 드보네어 측의 주장대로 해당 작곡가가 탑라인을 판매한 뒤 '버터'에 다시 활용한 것인지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상 문제가 있고, 사전에 아무도 이를 몰랐다면 방탄소년단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 다만 아직까지 거론된 작곡가 세바스티앙 가르시아와 빅히트뮤직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썼다. 이번 주부터는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버터'의 바통을 이어받아 해당 차트 정상에 올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