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신작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에 힘입어 이달 들어 주가가 50% 넘게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대형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5.36% 오른 8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에만 53.74% 급등했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달 29일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오랜 기간 1, 2위를 지킨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오딘의 개발사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다. 카카오게임즈는 유통(퍼블리싱)을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지분 21.58%를 보유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는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다.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1차 투자로 8%대 지분을 사들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지분율을 늘리며 콜옵션(지분 매입 권리)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가 콜옵션을 행사해 최대주주 및 기타 주주로부터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 지분율이 40~50%에 달해 최대주주가 된다”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편입 회사가 되면 오딘에 대한 지식재산권(IP)과 막강한 개발력을 카카오게임즈가 갖는다”며 “의미 있는 수준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NH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151% 늘어난 16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올해보다 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딘이 2~3년 이상 장기 흥행할 것이란 예상이 깔렸다. 리니지M 등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상위권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게임들의 매출이 고점 대비 30%까지 하락하는 데 평균 36개월이 걸렸다는 게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게임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에 힘입어 이달 들어 5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대형 회사로 발돋움하는 시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5.36% 오른 8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53.74%가 올랐다.오딘은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달 29일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오랜 기간 1,2위를 지킨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제치며 1위를 올랐다.오딘의 개발사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다. 카카오게임즈는 유통(퍼블리싱)을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지분 21.5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는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다.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1차 투자로 8%대의 지분을 사들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지분율을 늘리며 콜옵션(지분 매입 권리)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가 콜옵션을 행사해 최대주주 및 기타 주주로부터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 지분율이 40~50%로 최대주주가 된다"고 설명했다.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편입 회사가 되면 오딘에 대한 지적재산권(IP)과 막강한 개발력을 카카오게임즈가 갖게 된다"며 "편입 추진 시 의미 있는 수준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NH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151% 늘어날 16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 2482억원으로 올해보다 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딘이 2~3년 이상 장기 흥행할 것이란 예상이 깔렸다. 리니지M 등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상위권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게임들의 매출이 고점 대비 30%까지 하락하는데 평균 36개월이 걸렸다는 게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를 통해 확보한 회사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검증된 유통 능력과 시너지를 내며 대형 게임회사로 발돋움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이태훈 기자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IB(투자은행) 강자’로 꼽힌다. SK바이오팜, 하이브(옛 빅히트),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대어급 상장을 주관하며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메자닌 최대어’인 현대로템 전환사채와 대한항공,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를 주관한 데 이어 올해는 한화시스템, 하이브 등의 유상증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 등의 회사채 발행을 담당했다. IB 수익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3855억원의 수익을 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4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판매 성과 대신 ‘과정가치’로 평가NH투자증권은 자신이 잘하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2019년부터 WM(자산관리)사업부에 ‘과정 가치’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이었다. 업계 최초로 영업 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수익 지표를 완전히 배제했다.일률적인 판매 성과 대신 고객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부터 고객이 얼마나 만족했는지까지 ‘과정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 체제를 개편했다. 정 사장은 “과정가치의 핵심은 고객과 영업직원 사이의 신뢰를 쌓기 위한 것”이라며 “결과만 보면 고객이 우리의 서비스에 만족했는지를 알 수 없지만, 과정을 보면 고객이 우리 서비스에 만족했는지를 알 수 있고,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은 NH투자증권 플랫폼의 장기적인 고객이 된다”고 설명했다.과정가치 평가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위탁매매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구조도 다변화됐다. 펀드, 신탁 및 해외 채권,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금융 상품 수익이 늘어났다. 지점운용형 랩어카운트 상품인 NH크리에이터 어카운트랩의 총 가입금액은 최근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최초로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하고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수는 올해 2분기 기준 약 2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NH투자증권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78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76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IB 전문성을 WM으로 확장IB 역량을 활용해 수익성 있는 딜을 발굴하고, 이를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으로 구조화해 WM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NH투자증권의 강점이다. IB가 다양한 상품을 발굴해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들이 이 상품에 투자하면서 IB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최근 증권업계 고객군은 초고액자산가와 디지털 고객으로 양분되는 추세다. 초고액자산가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어블루본부는 올해 30년 경력의 ‘1세대 PB’ 이재경 전무를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프리미어블루본부는 금융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고객 1000여 명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오너 고객들이 많은 만큼 자금 조달이나 인수합병(M&A)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IB 리그 커미티(IB League Committee)’를 구성해 원하는 서비스를 발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고객 자산 규모 3배 증가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 등을 통해 유입되는 비대면 고객에게 체계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WM 디지털사업부도 신설했다. 평균 10년 이상의 PB 경력을 가진 50여 명의 자산관리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관리센터도 만들었다. 이들 전문가는 장중 실시간으로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6만 건에 달하는 투자 상담 신청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다.MTS 나무는 사용자경험(UX) 최적화를 무기로 인기를 끌고있다. 리테일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키움증권의 영웅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나무의 고객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31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말(1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수준으로 성장했다.나무의 하루평균 주식 거래 약정 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1조원)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정 사장은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MZ세대로 30년 만에 주식 시장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디지털 자산관리 시대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