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데믹(자가격리자 증가에 따른 공급망 마비)'으로 제품 공급 및 진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영국 슈퍼마켓의 한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인스타그램(아이디 gavinjelliott) 캡처
'핑데믹(자가격리자 증가에 따른 공급망 마비)'으로 제품 공급 및 진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영국 슈퍼마켓의 한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인스타그램(아이디 gavinjelliott) 캡처
봉쇄 해제를 감행한 영국이 '핑데믹(Pingdemic)' 공포에 사로잡혔다. 핑데믹은 코로나19 접촉자 추적 앱이 보내는 알람 소리 '핑'과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의 합성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자가 늘어나며 '인력 공백'이 발생하고 사회 전반이 마비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와시 쿠르텡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은 이날 영국 상점의 선반이 텅 빈 상황과 관련해 "핑데믹 현상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 공급자, 소매업자 등이 자가격리로 근무할 수 없게 되면서 소비자들도 물건을 구매할 수 없게 되자 이같이 우려를 표한 것이다. 그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핑데믹 영향으로 소매업자들의 재고선반 유지 능력이 타격을 받은 모습이 소셜미디어 사진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육류업계는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인력 부족 현장이 심화되고 있어 식품 공급망의 작동이 실패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밝혔다.

영국 소매업컨소시엄 측은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시민들이 식품 조달을 받는 데 지장이 없도록 소매업 종사자와 공급업체 관계자는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받거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온 경우에 한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가격리자가 늘어나면서 학교와 의료 시스템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신규 감염자 수는 여전히 4만 명대다. 로이터에 따르면 21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만4104명, 사망자는 73명으로 전날보다 소폭 감소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