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상하이에서 ‘위안화 거래 자유화’를 추진한다.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미·중 갈등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왕신 인민은행 연구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하이 푸둥신구에서 무역과 투자를 위한 무제한적 자본 유출입과 외화 환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돈세탁·테러·탈세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전제로 상하이에서 위안화 거래 자유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왕 국장은 “세계적으로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자산 리스크 관리인력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상하이는 위안화 자산 배분과 위험 관리, 핀테크 등과 관련한 금융 인재가 모이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상하이 국제금융지구인 푸둥신구를 ‘사회주의 현대화 시험지역’으로 개발하는 지침을 내놨다. 앞으로 푸둥에서 금융투자를 위한 자본계정에서의 위안화 환전 무제한 허용,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확대, 국내 투자자를 위한 위안화 파생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은 수출입과 투자를 위한 무역계정에서만 위안화를 제한 없이 환전할 수 있다.

상하이에서 위안화 자유도를 높이면 다국적기업들의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에 쌓여 있는 위안화가 중국으로 다시 투자되는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상하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비상장사와 사모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유한책임투자자(QFLP), 국내 투자자가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국내유한책임투자자(QDLP) 인정을 확대해 국제 금융 거래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