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미래, 수소·로봇에 건다"
현대로템이 철도·방산·플랜트 등 기존 사업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수소·로봇 등 미래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수소추출기 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연내 국내 첫 수소전기트램을 도입한다. 웨어러블 로봇 개발도 추진한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사진)은 22일 발간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부품 공급망 체계와 생산성 관리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경제 침체와 불안정을 극복하고 있다”며 “수소, 로봇 등의 분야로 신속한 전환을 추진해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상반기 기존 사업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 상반기 매출은 1조3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416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철도와 방산 부문 매출은 각각 9%, 24% 늘었다. 철도는 대만 및 코레일 전동차 생산성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방산은 K2전차 양산 물량 증가 덕에 매출이 늘었다. 플랜트 부문은 매출이 24% 감소했지만 적자였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신규 수주를 줄여 흑자전환했다. 현대로템은 상반기 말 기준 8조7563억원의 안정적인 수주잔액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릴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인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초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추출기 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늘어나는 국내 수소충전소를 겨냥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연간 20대의 수소추출기를 제작해 4700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차 넥쏘 85만 대에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연내 울산시에 국내 첫 수소전기트램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엔 한국전력과 손잡고 전력 분야 공사작업자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연구개발에 나섰다. 현대로템이 기존에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전력 분야 공사작업자용 웨어러블 로봇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웨어러블 로봇을 사용하면 팔, 어깨 등 상체 근력을 보조해 작업자들이 보다 손쉽게 절연스틱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