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접한 46만 명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신용대출 상품을 22일 선보였다. 대출 한도는 4000만원이고 금리는 최저 연 2.9%(7월 22일 기준)다.

우리은행-네이버파이낸셜 금융 협업…스마트스토어 업체에 온라인 대출
앱이나 웹사이트에 마련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센터에서 ‘파트너 금융지원’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신청한 뒤 우리은행의 기업 전용 모바일 뱅킹 앱인 ‘우리 원(WON)뱅킹 기업’에서 최종 약정하는 방식이다.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지 6개월이 넘어야 하고, 3개월 연속 거래액이 50만원 이상이어야 신청할 수 있다.

만기 일시상환과 분할상환, 마이너스통장 등 세 가지 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 매출 대금을 우리은행 계좌로 입금하는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최대 0.8%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우대 금리를 감안한 최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9%이고, 사업자의 신용도가 낮더라도 연 10%를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출을 받으면 개인사업자가 휴·폐업했을 때 최대 300만원의 지원금과 상해·사망 시 대출 전액을 상환해주는 ‘대출안심케어’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금융 영토’를 넓히려는 네이버와 시중은행이 대출 분야에서 손잡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이버는 쇼핑몰 입점 사업자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은행은 대출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앞서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이 상품과 비슷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을 출시했다. 6개월 만에 대출액이 500억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대출 심사를 할 때 네이버가 보유한 스마트스토어 판매량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다. 우리은행은 네이버 데이터는 활용하지 않고 자체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해준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신용점수가 높은 사업자는 우리은행 상품을, 신파일러(thin-filer·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 사업자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미래에셋캐피탈 연계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스마트스코어 판매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대출 심사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와 국내 최대 플랫폼 업체인 네이버의 판매 역량을 결합한 금융상품”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