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 유효슈팅으로 결승 골' 뉴질랜드에 0-1로 덜미
[올림픽] 슈팅 수는 12-2인데…김학범호 '아쉬운 결정력'
특별취재단 = 올림픽 남자축구 사상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낸 김학범호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졌다.

B조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는 뉴질랜드에 일격을 당하면서 우리나라는 당장 8강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와 차례로 맞붙는다.

답답한 90분이었다.

무엇보다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한 판이었다.

이날 한국은 슈팅 수에서 12개-2개로 뉴질랜드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2개뿐이었을 정도로 마무리가 정교하지 못했다.

유효 슈팅 2개마저도 '와일드카드' 황의조(보르도)가 기록한 것이었다.

반면 뉴질랜드는 '와일드카드'인 원톱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가 후반 25분 단 한 번의 유효슈팅으로 결승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은 우리나라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5-4-1 포메이션으로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한 뉴질랜드를 맞아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발하고, 좌우 전환으로 폭넓게 경기장을 활용하면서 거세게 몰아붙였다.
[올림픽] 슈팅 수는 12-2인데…김학범호 '아쉬운 결정력'
하지만 한때 70%가 넘는 볼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뉴질랜드의 두꺼운 수비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22분 강윤성(제주)의 크로스를 권창훈(수원)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뛰어올라 왼발슛을 시도하려 했으나 헛발질하면서 기회를 날렸다.

4분 뒤에는 이강인(발렌시아)의 프리킥을 권창훈이 헤딩으로 돌려놓았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1분 황의조의 헤딩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2분 뒤 강윤성의 크로스에 권창훈이 바로 왼발을 갖다 댔으나 이마저도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자 김 감독은 후반 14분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권창훈, 이강인, 엄원상(광주)을 빼고 송민규(전북),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을 넣어 2선 공격라인을 싹 바꿨다.

최종엔트리를 정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했을 만큼 유능한 자원이 넘치던 2선이었지만 이날은 김 감독의 바람처럼 '게임 체인저'가 되지 못했다.

후반 22분 이동준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의 슈팅도 불발되는 등 좀처럼 뉴질랜드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뉴질랜드의 한 방에 무너져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