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나훈아, 부산 콘서트 취소…"방역지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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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코로나19 확산 속 대구 콘서트 강행
부산 콘서트 앞두고…중대본 "비수도권도 공연 제한"
부산 콘서트 앞두고…중대본 "비수도권도 공연 제한"
가수 나훈아의 부산 콘서트가 강화된 방역지침으로 취소됐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나훈아 AGAIN 테스형-부산'이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방역 대책 강화에 따른 것이다.
앞서 중대본은 다음 달 1일까지 비수도권 지역 내 체육권, 공원 등 등록되지 않은 공연장에서는 공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훈아의 콘서트가 열리는 벡스코는 전용 공연장이 아니다. 이에 따라 4000명 규모로 하루 2차례씩 총 6회 진행될 공연이 모두 취소된 것.
나훈아가 이를 따르지 않고 콘서트를 강행할 경우 감염예방법에 따라 행정명령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나훈아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일일 1000명이 넘어가는 4차 대유행 확산 속에서도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콘서트를 강행했다. 대규모 인원이 실내 시설에 밀집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당시 나훈아는 "코로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마음"이라며 공연 강행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다"며 "후배들은 겨우 몇십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왕이라 한 번쯤 자제하는 미덕 따위는 필요 없으신 거냐"며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비상시국이다. 그래도 공연을 하시겠다면 힘없고 못 나가는 후배들이 뭐 어쩔 도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시민단체 역시 나훈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97명에 이어 21일 107명 등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이 연일 깨지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제한된 장소에 수천 명이 모여 공연 관람을 하면 대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전 국민의 가중된 불안감과 흔들리는 방역 앞에서 가수 나훈아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테스형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국민 가수의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로 가고 나훈아의 몽니에 부산시와 중대본 등 방역 당국이 속앓이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나훈아 뿐 아니라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예정된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도 취소된다. 벤스코 측은 두 행사를 완전히 취소할지, 8월 이후로 연기할지 주최 측과 의논할 계획이다.
'미스터트롯 TOP' 주요 출연진 6인 중 3명인 장민호, 영택, 김희재가 지난 16일과 19일, 20일에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이 출연하던 방송 TV조선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 등도 현재 방송이 연기된 상태다.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5000명 이내 공연은 시한제한 없이 가능하다. 지난 1일부터 적용되고 있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벡스코 1·2 전시장 면적은 1만3254㎡으로, 2~4단계에서 회당 관람객을 최대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오는 1일까지 일시적으로 4단계 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공연을 제한하게 된 것.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연업계 관계자 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나훈아 AGAIN 테스형-부산'이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방역 대책 강화에 따른 것이다.
앞서 중대본은 다음 달 1일까지 비수도권 지역 내 체육권, 공원 등 등록되지 않은 공연장에서는 공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훈아의 콘서트가 열리는 벡스코는 전용 공연장이 아니다. 이에 따라 4000명 규모로 하루 2차례씩 총 6회 진행될 공연이 모두 취소된 것.
나훈아가 이를 따르지 않고 콘서트를 강행할 경우 감염예방법에 따라 행정명령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나훈아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일일 1000명이 넘어가는 4차 대유행 확산 속에서도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콘서트를 강행했다. 대규모 인원이 실내 시설에 밀집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당시 나훈아는 "코로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마음"이라며 공연 강행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다"며 "후배들은 겨우 몇십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왕이라 한 번쯤 자제하는 미덕 따위는 필요 없으신 거냐"며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비상시국이다. 그래도 공연을 하시겠다면 힘없고 못 나가는 후배들이 뭐 어쩔 도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시민단체 역시 나훈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97명에 이어 21일 107명 등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이 연일 깨지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제한된 장소에 수천 명이 모여 공연 관람을 하면 대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전 국민의 가중된 불안감과 흔들리는 방역 앞에서 가수 나훈아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테스형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국민 가수의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로 가고 나훈아의 몽니에 부산시와 중대본 등 방역 당국이 속앓이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나훈아 뿐 아니라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예정된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도 취소된다. 벤스코 측은 두 행사를 완전히 취소할지, 8월 이후로 연기할지 주최 측과 의논할 계획이다.
'미스터트롯 TOP' 주요 출연진 6인 중 3명인 장민호, 영택, 김희재가 지난 16일과 19일, 20일에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이 출연하던 방송 TV조선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 등도 현재 방송이 연기된 상태다.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5000명 이내 공연은 시한제한 없이 가능하다. 지난 1일부터 적용되고 있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벡스코 1·2 전시장 면적은 1만3254㎡으로, 2~4단계에서 회당 관람객을 최대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오는 1일까지 일시적으로 4단계 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공연을 제한하게 된 것.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연업계 관계자 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