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박람회 현장에서 라이브커머스가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가 행사 현장에서 온라인 쇼핑채널 역할을 하면서다. 코로나19로 입장 인원을 제한해 관람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출품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요소가 혼합된 라이브커머스가 코로나발 비대면 열풍을 타고 비대면 전시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라이브커머스를 전시회에 도입한 건 지난해 8월 코엑스에서 열린 베이비페어다. 주최사인 베페는 카카오커머스와 전체 나흘의 행사 기간 중 이틀 동안 행사 현장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이후 한국전시산업진흥회가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서울카페쇼, 가구·인테리어산업전, 수원펫쇼 등으로 확대하면서 라이브커머스 열풍이 본격화됐다.

라이브커머스 열풍은 폭발적이다. 진흥회는 올 상반기에만 9개 행사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온라인 홍보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참여 기업도 세 배 넘게 급증했다. 지역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부산과 대구, 광주 등으로 확대됐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네이버는 쇼핑라이브 내에 전시·박람회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지난 2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포츠레저산업전(스포엑스)은 라이브 기획전을 열어 1억4600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스포엑스 주최 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행사 기간이 이틀로 줄어든 상황에서 라이브커머스가 출품 회사의 성과를 높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출품한 한 가구·인테리어회사는 1시간 방송으로 1억2790만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진행한 라이브 영상은 101만 뷰, ‘좋아요’는 160만 건, 댓글은 93만 개에 달한다. 라이브커머스 참여 회사들의 만족도는 9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차태경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융합전시사업팀장은 “틱톡, 타오바오, 웨챗 등 라이브 중계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지역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