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가 투입된 웨스트홀의 전체 시설 규모는 13만㎡. 서울 삼성동 코엑스보다 약 3배 크다. 4개로 분할이 가능한 전시장(5만5000㎡)과 최대 80개 소회의실로 변형이 가능한 회의실(1만4000㎡), 최대 2000명을 수용하는 야외 테라스(1300㎡) 등 행사 개최에 필요한 시설을 갖췄다.
웨스트홀 전시장은 실내에 기둥을 두지 않는 무주(無柱)공법으로 공간 활용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전시장 안에서 건물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이 전체 전시장(5만5000㎡)의 절반이 넘는 3만㎡에 달한다. 센터 측은 고정 구조물이 없는 웨스트홀 전시장에서 자동차는 물론 중장비 전시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면적이 81만㎡에 달하는 컨벤션센터 아래에는 웨스트홀과 노스홀, 센트럴홀, 사우스홀을 잇는 지하 이동통로인 루프도 들어섰다. 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보링컴퍼니가 개발한 지하 교통 시스템이다.
센터는 방문객의 내부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5250만달러를 들여 지하 12m 깊이에 2개의 지하터널을 조성했다. 정차 역은 웨스트와 센트럴, 사우스 등 3개다. 테슬라 전기자동차 62대가 운행되는 루프를 이용하면 웨스트홀부터 사우스홀까지 2.7㎞를 2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시간당 최대 수송 인원은 4400명이다.
증축을 마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가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대형 행사도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대 건설산업박람회인 월드오브콘크리트가 웨스트홀 개장 행사로 열렸다. 이 행사는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11개 전시장 전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디지털로 전환한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도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