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 사진=뉴스1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 사진=뉴스1
최근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여성가족부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가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호소성 글을 올렸다. 여가부는 이 와중에도 게시글에 오타를 내 글을 삭제했다가 수정 후 재게재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께 여성가족부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국민께 전합니다. 여성가족부 장관 정영애입니다' 제하 메시지를 카드 뉴스 형태로 제작해 올렸다.

게시글에서 정 장관은 "2001년 여성부로 출범한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2005년 호주제 폐지, 성별 영향평가제도 도입 등 성 평등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구축, 한부모·다문화가족, 학교 밖 청소년 등 취약계층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 "심각한 여성의 경력단절, 저출산 현상, OECD 국가 중 가장 큰 수준의 성별 임금 격차, 일상을 위협하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 문제 등을 생각할 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 문제를 전담해 해결해 나가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반드시 필요하고 그 기능을 더욱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여성가족부 SNS 캡처
사진=여성가족부 SNS 캡처
이 대목에서 여가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를 'OCED'로 오기하기도 했다.

끝으로 정 장관은 "여성과 남성 어느 한쪽도 차별받지 않는 공정한 사회 모두를 포용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22일 오전 확인 결과 해당 글은 삭제됐다가 이후 다시 게재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오타를 발견해 수정 후 다시 게재했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의 대권 주자 특히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등을 중심으로 '여가부 폐지론'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상황. 논란의 불씨는 최근 청와대까지 옮겨붙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시대착오적인 여성가족부는 해체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2일 오전 10시 기준 약 2만500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가부 폐지' 청원은 2000개가 넘는다"며 "그뿐 아니라 작년 더 리서치 여론조사에 의하면 여성 응답자의 74.3%가 여가부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가부는 이념과 정치 편향적이다", "여가부는 남녀평등을 가로막고 있다", "여가부는 급진 페미니즘 이념을 실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여가부는 행정력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