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노후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 중계동 일대.  사진=연합뉴스
중저가 노후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 중계동 일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내 주택 시가총액이 170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역대 정권 가운데 최대치로 현 정권 들어서 전국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여파로 풀이된다. 주택 시가총액의 증가율도 50%를 웃돌아 이명박·박근혜 정부 증가율을 합친 것과 비슷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 대차대조표’를 보면 국내 주택(주택 및 부속 토지 포함) 시세의 합계인 주택 명목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5721조667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보다 13.1%(662조4760억원) 늘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15.5%)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문재인 정부 4년(2017~2020년) 동안 주택시가총액은 1716조495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통계를 작성한 1995년 이후 집권한 정권 가운데 가장 컸다. 역대 정권 주택 시가총액 증가폭을 보면 김대중 정부 5년 동안 351조3750억원, 노무현 정부 1205조6250억원, 이명박 정부 748조48억원, 박근혜 정부 737조3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시가총액 증가율로 보면 문재인 정부는 42.9%로 박근혜 정부(22.3%)와 이명박 정부(29.6%) 증가율을 합친 것과 비슷했다.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91.2%)로 집계됐다. 김대중 정부는 36.2%였다. 진보 정권을 자처한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집값 상승률이 유독 높았다.

주택 가격 등이 뛰면서 국민순자산도 불었다.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1경7722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6.6%(1093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비영리단체 포함) 순자산은 1경423조원으로 전년보다 6.8%(596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한국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4억6297만원)보다 4923만원(10.6%) 증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