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하려면 멀었다”는 ECB…고민 커진 Fed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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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ECB 총재 "경기 부양 지속해야"
다음주 2분기 성장률 발표.."최고점 가능"
Fed가 주목하는 PCE 물가, 긴축 또 자극?
다음주 2분기 성장률 발표.."최고점 가능"
Fed가 주목하는 PCE 물가, 긴축 또 자극?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 동력은 무엇보다 양적완화였습니다.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1200억달러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지수가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최근 관심은 이렇게 풀어놓은 통화량을 언제부터, 얼마나 회수할 것이냐입니다.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음주로 예정된 가운데, 유럽의 중앙은행 격인 ECB가 22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었습니다.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새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ECB는 이달 초 내놓은 새 통화 전략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2% 바로 아래’에서 ‘2%’로 18년 만에 상향 조정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등 악재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통화 팽창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등의 자산 매입 규모를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지속할 계획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고민도 커지게 됐습니다. Fed는 지난달 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를 사실상 시작했고, 조만간 그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다음주 FOMC가 주목 받는 이유입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다우와 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나란히 0.07~0.36% 상승 마감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AT&T 등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성적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19일의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매주 목요일 개장 직전 발표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전주 대비 5만1000명 늘어난 41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용 회복세가 더딜 뿐만 아니라 고르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줬습니다.
시카고연방은행이 집계하는 6월의 전미 활동 지수는 0.09였는데, 전달(0.26)보다 둔화했습니다. 컨퍼런스보드의 같은 달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달 대비 0.7% 상승해, 전달(1.2%)보다 낮아졌습니다.
FOMC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약간의 경제 지표 부진은 Fed의 조기 긴축 압박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27%로, 전날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요즘 뉴욕 시내를 나가보면 마스크를 쓴 채 걸어다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팬데믹이 상당부분 사그라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확 떨어진 치명률입니다. 올 초만 해도 하루 3000~4000명에 달했던 사망자 수는 요즘 하루 200명 안팎에 불과합니다. 이 중 상당수는 기저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광범위한 백신 배포 덕분에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겁니다.
다만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재확산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미국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다시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주일 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아직 접종 자격이 없는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앞으로도 델타 변이가 뉴욕증시에 일정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처럼 낮은 치명률이 유지된다면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다음주엔 굵직굵직한 경제 일정이 빼곡합니다.
우선 수요일에 나오는 FOMC 성명서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이퍼링에 대해 진전된 발언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명서 공개 직후 진행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다음달 말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일정이 나올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FOMC에선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지만 고용 회복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29일 발표되는 경제 성장률도 관심을 모을 전망입니다. 미국 경제는 1분기에 6.4% 깜짝 성장했는데, 2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높을 게 확실시됩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은 2분기 성장률을 7.6%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2분기 정점 논란이 재연된다면 증시엔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월가에선 올 4분기에는 미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30일엔 Fed가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인플레이션이 나옵니다. 6월 기준입니다. 같은 달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5.4%를 기록했던 만큼 PCE 물가도 많이 뛰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물가가 5.0% 상승했던 5월의 PCE 근원 물가는 1992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3.4%를 기록했습니다. Fed의 관리 목표치(2.0%)를 크게 웃돌면서 조기 긴축 우려를 키웠습니다.
<다음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26일(월) 신규 주택 판매(6월, 전달엔 80만 채)
27일(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7월, 전달엔 127.3) /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5월)
28일(수) FOMC 성명서(오후 2시) /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오후 2시30분)
29일(목) 2분기 경제 성장률(1분기엔 6.4%)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30일(금) 개인소비지출 근원 가격지수(6월, 전달엔 0.5%) / 개인소득(6월, 전달엔 -2.0%) / 소비자 지출(6월, 전달엔 0.0%) /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7월, 전달엔 66.1)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음주로 예정된 가운데, 유럽의 중앙은행 격인 ECB가 22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었습니다.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새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ECB는 이달 초 내놓은 새 통화 전략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2% 바로 아래’에서 ‘2%’로 18년 만에 상향 조정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등 악재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통화 팽창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등의 자산 매입 규모를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지속할 계획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고민도 커지게 됐습니다. Fed는 지난달 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를 사실상 시작했고, 조만간 그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다음주 FOMC가 주목 받는 이유입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먼저 마감한 미 증시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짚어주시죠.
지난 19일 델타 변이 공포가 뉴욕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는데, 이후 줄기차게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는데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3일 연속 강세를 보였습니다.다우와 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나란히 0.07~0.36% 상승 마감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AT&T 등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성적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19일의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매주 목요일 개장 직전 발표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전주 대비 5만1000명 늘어난 41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용 회복세가 더딜 뿐만 아니라 고르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줬습니다.
시카고연방은행이 집계하는 6월의 전미 활동 지수는 0.09였는데, 전달(0.26)보다 둔화했습니다. 컨퍼런스보드의 같은 달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달 대비 0.7% 상승해, 전달(1.2%)보다 낮아졌습니다.
FOMC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약간의 경제 지표 부진은 Fed의 조기 긴축 압박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27%로, 전날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뉴욕 현지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에도 마스크 착용 비중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데 현재 상황과 더불어 주요 일정까지 종합해서 말씀해주시죠.
요즘 뉴욕 시내를 나가보면 마스크를 쓴 채 걸어다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팬데믹이 상당부분 사그라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확 떨어진 치명률입니다. 올 초만 해도 하루 3000~4000명에 달했던 사망자 수는 요즘 하루 200명 안팎에 불과합니다. 이 중 상당수는 기저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광범위한 백신 배포 덕분에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겁니다.
다만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재확산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미국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다시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주일 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아직 접종 자격이 없는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앞으로도 델타 변이가 뉴욕증시에 일정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처럼 낮은 치명률이 유지된다면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다음주엔 굵직굵직한 경제 일정이 빼곡합니다.
우선 수요일에 나오는 FOMC 성명서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이퍼링에 대해 진전된 발언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명서 공개 직후 진행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다음달 말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일정이 나올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FOMC에선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지만 고용 회복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29일 발표되는 경제 성장률도 관심을 모을 전망입니다. 미국 경제는 1분기에 6.4% 깜짝 성장했는데, 2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높을 게 확실시됩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은 2분기 성장률을 7.6%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2분기 정점 논란이 재연된다면 증시엔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월가에선 올 4분기에는 미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30일엔 Fed가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인플레이션이 나옵니다. 6월 기준입니다. 같은 달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5.4%를 기록했던 만큼 PCE 물가도 많이 뛰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물가가 5.0% 상승했던 5월의 PCE 근원 물가는 1992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3.4%를 기록했습니다. Fed의 관리 목표치(2.0%)를 크게 웃돌면서 조기 긴축 우려를 키웠습니다.
<다음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26일(월) 신규 주택 판매(6월, 전달엔 80만 채)
27일(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7월, 전달엔 127.3) /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5월)
28일(수) FOMC 성명서(오후 2시) /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오후 2시30분)
29일(목) 2분기 경제 성장률(1분기엔 6.4%)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30일(금) 개인소비지출 근원 가격지수(6월, 전달엔 0.5%) / 개인소득(6월, 전달엔 -2.0%) / 소비자 지출(6월, 전달엔 0.0%) /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7월, 전달엔 66.1)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