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마케팅 장(場) '올림픽'
도쿄올림픽 96% '무관중'에 열기 시들
최근 반일 여론도 韓기업에 부담
자국 기업들도 줄줄이 발빼
기업들의 최대 마케팅 장(場)인 올림픽 열기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시들한 가운데, 후원사로 참여하는 삼성이 속앓이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의 96%가 무관중으로 열려 마케팅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최근 반일 여론 등으로 괜히 불똥이 튈 수 있어서다. 일본 기업들마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마케팅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도 삼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WOP)'인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대적 마케팅 대신 기본적 후원만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공식 스폰서로서 올림픽에 3000억~4000억원가량을 쏟아붓는 대규모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후원사 역할에만 충실하기로 했다. 23일 오후 8시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도 현지법인 실무자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올림픽과 인연
삼성전자는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파트너로 후원을 시작해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WOP로 참여했다. WOP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당 국가를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그만큼 후원액도 많이 낸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WOP 계약을 맺었다. 201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 연장 당시 수천억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8년 4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IOC와 올림픽 공식 후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다케다 쓰네카즈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일본 시장 공략의 분기점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과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TV 시장에선 아예 철수한 상태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에 맞춰 5세대 통신(5G)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져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려는 삼성전자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잇따라 방문해 경영진을 만나는 등 이번 올림픽을 착실히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은 핸드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일본 기업의 제품보다 우수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삼성전자가 남미시장에서 TV와 스마트폰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달러에서 지난해 623억달러로 20년 만에 약 12배 뛰었다. 스마트폰과 TV 등에서 기술혁신을 이룬 것과 동시에 올림픽을 활용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결과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순간 감격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REUTERS.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올림픽에 애착이 깊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는 이 회장이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 위원 자격으로 올림픽이 열리기 10년 전인 2009년부터 평창 올림픽 유치에 나선 이 회장은 1년 반 동안 170여 일간 해외 출장을 다니며 IOC 위원들을 만났다. 이 기간 이 회장이 전 세계를 누빈 거리만 지구 다섯 바퀴가 넘는다. 미팅 약속을 했던 IOC 위원이 약속을 취소하겠다고 했을 때 1시간30분을 기다려 만난 일화는 유명하다.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순간 눈물을 흘린 이 회장은 "이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만든 것이다. 저는 조그만 부분만 담당했을 뿐이다"이라고 말했었다.
삼성이 2014년부터 테니스단(삼성증권)과 럭비단(삼성중공업)을 해체하고, 축구단 운영규모를 줄이는 등 스포츠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올림픽 WOP로 계속 참여하는 건 이 회장의 이 같은 뜻을 이 부회장이 이어가고 있다는 게 재계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도쿄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로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지급했다. 또 '삼성 갤럭시 도쿄 2020 미디어 센터'와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를 통해 '삼성 갤럭시하우스'도 개설했다.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기술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기수인 여자 배구대표팀 김연경 선수가 지난 20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김 선수의 손목에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워치로 추정되는 '갤럭시워치4' 제품이 채워져 있는 모습.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기간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갤럭시 브랜드 앰버서더인 '팀 갤럭시'를 운영한다. 김 선수와 영국 최연소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스카이 브라운 등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
일본 기업들 줄줄이 '손절'
다만 일본 자국 기업들마저 도쿄올림픽 마케팅 '손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은 삼성에 부담이다.
전날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번 대회 일본 최대 후원사인 도요타는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도요타는 2015년 IOC와 10년 후원 계약에 무려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올림픽과 관련된 TV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당초 제품 등을 직접 홍보하기보다는 올림픽 정신 등을 전하는 광고를 계획했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기로 했다.
나가타 준 토요타 홍보임원은 기자회견에서 "여러가지 면에서 이해가 안 되는 올림픽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IOC가 보여준 고압적인 태도와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코로나19 대처 부족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에서 인기 게임 캐릭터 '수퍼마리오' 분장을 하고 나온 아베 전 일본 총리. 올림픽 개최에 앞장섰던 아베 전 총리가 개막식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AP연합.
또 다른 WOP인 일본 파나소닉도 경영진의 개막식 불참은 물론 이번 대회 기간 광고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 개최 반대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NTT도코모와 NEC 경영진 또한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고, 일본항공 경영진 역시 불참하는 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맥주도 일본 올림픽에 오프라인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WOP가 아닌 일본 기업들이 이번 올림픽 후원에 약 30억달러(3조4600억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17일 일본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해당 현수막을 두고 일본으로부터 정치적 논란이 제기되자 대한체육회는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대응했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반일 감정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독도를 일본 땅처럼 표시하고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이용한 응원을 허용하면서 가뜩이나 국내에서 차가워진 도쿄올림픽에 대한 여론을 더 얼어붙게 했다. 지난 17일에는 욱일기 사용에 대응해 우리 선수들이 선수촌에 걸었던 '이순신 현수막'을 강제 철거시키면서 부정적 여론이 한층 커졌다. 올림픽 개막 한 주 전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망언한 것도 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양국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 넥스틴이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SEMICON Korea) 2026’에 참가해 차세대 3D 디바이스 공정 수율 극대화를 위한 혁신 장비 ‘IRIS-III’를 전격 출시했다.이번에 신규 출시한 ‘IRIS-III’는 3D NAND 및 3D DRAM 등 고도화된 메모리 공정과 물론, 반도체 제조 핵심 공정으로 부상한 W2W(Wafer-to-Wafer) 및 C2W(Chip-to-Wafer) 본딩 프로세스의 보이드(Void, 빈 공간) 검출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넥스틴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칩의 선폭 미세화 한계 도달로 칩을 쌓고 직접 연결하는 3D 적층이 필수적으로 부상하면서 본딩 공정 시 수율과 직결되는 미세 보이드(Micro-void)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보이드는 표면 오염물(Particle), 구리 패드의 높낮이 차이(Dishing)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는 전기적 연결 단절이나 열팽창시 칩 파손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꼽힌다.특히 적층 단수가 높아지는 HBF(High Bandwidth Flash), HBM 및 칩렛(Chiplet) 구조에서는 미세한 보이드 하나가 전체 스택의 불량을 야기한다. 이 때문에 본딩 과정의 검사가 필수적이란 게 넥스틴의 설명이다.3D 구조가 고도화될수록 적층된 계면 내부에 숨겨진 결함(Buried Defect)을 찾아내는 것이 공정 제어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IRIS-III’는 기존 광학 방식으로는 탐지가 불가능한 내부 결함을 적외선(IR) 기반의 비파괴 검사 기술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적층된 칩 사이의 비메탈(Non-metal) 영역 내 보이드를 정확히 검출함해 고난도 3D IC(Three-Dimensional Integrated Circuit) 공정의 품질과 생산 수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넥스틴은 행사 2일차인 12일, 국내외 기
하나금융그룹은 1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식을 개최했다. 그룹 전사적 차원의 소비자 보호 실행을 위한 경영체계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취지에서다.선포식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각 관계사 임직원이 참석했다. 그룹 임직원 모두가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동참할 방침이다.함 회장은 "금융소비자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소비자 보호를 그룹의 최우선 가치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금융의 핵심은 결국 손님 신뢰에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보호헌장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임직원 모두가 하나 돼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금융소비자보호헌장에는 △사전예방 중심의 소비자 보호 체계 확립 △소비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업무 수행 △신속·공정한 민원 해소 및 피해 구제 △소비자 의견 경청을 통한 투명한 소통 △금융 취약계층 지원과 금융교육 확대 등 5대 핵심 실천 과제가 담겼다.하나금융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지난해 10월 금융권 최초로 발표한 이사회 내 '소비자 보호 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 소비자 보호 위원회 신설을 통해 금융산업 소비자 보호에 관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일관성 있는 그룹 소비자 보호 거버넌스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밸런타인데이(2월14일)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년과 같은 특수를 누리기 어렵다는 평이 나온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설 명절 연휴와 겹치면서 존재감이 희미해진 탓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는 매년 1분기마다 손에 꼽히는 대목이다. 2월 초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초콜릿과 캔디 매대가 전면에 배치되고, 행사 상품이 빠르게 소진되는 특수를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는 14일이 토요일인 데다 18일까설의 설 연휴와 이어지면서 업계 우려가 커졌다.설 명절과 겹치면서 밸런타인데이를 아예 건너뛰는 소비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귀성·차례 준비, 명절 선물 구매 등 필수 품목에 지출이 집중되면 초콜릿·캔디 등 기념일 소비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도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설 명절에 잡아먹혔다는 말이 나온다"며 "캐릭터 협업 등 프로모션을 하곤 있지만, 예년 수준 특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유통가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 협업, 고강도 할인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편의점의 경우 GS25가 3월 화이트데이까지 두 달간 'GS25 달콤페스티벌'을 운영한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선물 세트를 비롯해 캐치티니핑, 옴팡이, 울트라맨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이 총출동했다. CU는 스누피, 포켓몬 등 캐릭터와 협업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굿즈를 대거 선보인다. 세븐일레븐도 헬로키티, 위글위글 등 120여 종의 상품과 함께 텀블러, 파우치 등 일상 굿즈를 강화했다.대형마트도 대목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14일까지 '밸런타인데이 기획전'을 열고 초콜릿 220여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인기 캐릭터 &